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스스로 개혁을 하라고 말한 데 대해 "개혁의 대상이 어떻게 개혁을 하냐"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침묵을 한 댓글 사건으로 결과적으로 이득을 본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또 이미 선거 전에 NLL문건이 새누리당에 전해졌다는 것은 권영세 주중대사의 말이나 또는 김무성 총괄본부장의 말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하면 이건 전 정권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도 있지만 분명히 박근혜 대통령도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 방향과 관련해선 "지금 검찰개혁도 대통령께서 검찰 개혁을 하라고 했지만 국회에서 아무것도 못했지 않나? 국정원 셀프 개혁도 그들한테 맡겨 놓으면 그들이 개혁을 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셀프 개혁은 있을 수 없다. 그런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론과 박근혜 대통령의 말씀이 증폭시키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국정원이 정치 앞잡이가 되어 가지고 보수 세력의 목적을 위해서 활용되고 있다. 댓글과 NLL의 공개가 모 기관이 폭로해서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혹평들을 미국 언론들을 하고 있지 않나? 얼마 전에 <월스트리트 저널>도 '다른 나라 국정 정보기관은 비밀을 숨기는데 대한민국 국정원은 비밀을 까발린다', 이런 혹평도 받고 있다"며 국정원이 국격을 추락시키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정보기관은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서 일한다. 그런데 남재준 국정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서 국익을 저버리고 대화록을 공개했다. 이런 국정원장이 어디 있겠나"라며 "이것 때문에 이 많은 혼란이 왔다고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에 하루라도 빨리 남재준 국정원장을 해임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개혁의 칼날을 뽑아야 한다"며 즉각적 해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