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김중수, 임기전 사퇴 공식 거부
"내년 3월까지 총재직 유지", "나는 한번도 잘못된 시그널 안줬다"
대표적 MB맨인 김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설훈 민주통합당 의원이 잔여임기를 채울 것이냐고 묻자 "중앙은행 독립은 어느 나라나 중요한 가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정권 실세인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이에 “김 총재 취임 후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결정이 여러 번 나왔다”고 힐난하자, 김 총재는 “나는 한번도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준 적이 없다"며 "시장이 단지 나를 믿지 않고 다른 쪽을 보고 금리를 예상한 것"이라고 맞받으며 시장탓을 했다.
안 의원이 이에 “한은이 금리 정책이 실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거듭 힐난했으나, 김 총재는 “우리나라는 특성상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지만,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다섯 번 이나 올렸다. 2010년 이후에 기준금리를 5번 올린 나라는 중국 밖에 없고 기준금리는 지금 당면한 상황을 위해 내리는 것이 아니라 6개월 혹은 1년 후를 보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종학 민주당 의원이 "미국·일본 등 주요선진국처럼 양적 완화 정책을 쓰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김 총재는 "그들은 기축통화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일축했고, 홍 의원이 "그럴 경우 외환위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냐"고 묻자 그는 "부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의 첫 서별관회의에 불참하면서 정부여당 요구를 일축하고 금리동결을 하는 등 엇박자를 빚고 있는 김 총재가 이처럼 정부여당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자진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향후 경제정책 과정에 정부여당과 한은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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