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세종시행'에 부산 발칵 뒤집혀

부산 새누리 의원들도 朴당선인 공개 비판

2013-02-21 1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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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해양수산부를 세종시에 두기로 한 데 대해 부산 정치권과 시민단체, 언론 등이 박근혜 당선인을 비판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선때 부산시당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당선의 1등공신인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부산 동래)은 21일 정홍원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대부분 부산 시민들은 박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해수부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한 당선인의 멘트에 대해서 모두가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면서 “당선인 약속이 정권 출범 전에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자는 이에 “제가 이해하기로는 명백한 약속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반박하자,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를 32번이나 약속했다가 국민과의 교감없이 철회하려고 했다. 그래서 역풍을 맞았다. 박 당선인이 출범하기도 전에 이런 일에 접어드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다”고 박 당선인도 비판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21일 긴급성명을 내고 "해수부 입지는 부산시민들의 합의에 따라 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부산 시민단체와 해양수산 관련 단체들로 구성된 '해양수산부부활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부산시청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당선인이 해양수산부를 부활해 부산에 두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새 정부가 해수부 입지를 일방적으로 세종시로 정한 것은 부산시민에 대한 약속 위반이자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박 당선인을 비판했다.

부산 시내에는 '부산시민에 대한 배신'이라는 플래카드까지 나붙었다.

<부산일보>도 이날 사설을 통해 "박 당선인은 대선 때 해수부의 부산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고, 게다가 이달 초 부산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제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이전 발언을 재확인했다"며 "빈말을 하지 않는 박 당선인의 스타일로 보아 '적극 검토'는 '부산에 해수부를 유치하겠다'는 걸로 받아들여졌던 게 사실"이라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사설은 "시민사회가 들썩이는 등 부산 지역이 느끼는 배신감은 상당하다. '적극 검토'에서 '세종시 행'으로 틀어진 게 1차 요인이지만, 방향 선회에 따른 지역 민심 달래기가 전혀 없어 더욱 그렇다"며 "새 정부가 대선 때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상처 난 부산 민심을 달랠 수 있어야 한다"며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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