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김모(29)씨와 함께 대선개입 댓글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42)씨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때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한겨레>에 따르면, 이모씨는 지난 2004년 4.15 총선에서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모 의원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고향이 부산인 이씨는 대학졸업 후 부산에서 학원강사를 했으며, 주로 자신의 출신 고등학교 동문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의 해당의원 지역사무실 직원 및 복수의 관계자들도 지난 18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ㄱ의원과 대학동기인 이씨가 선거 기간 동안 무급 선거운동원으로 자원봉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해당 의원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다음날인 4월16일 학과 동기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나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 ○○(이씨)에게 많은 격려 부탁한다"고 적기도 했다.

국정원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이모씨에 대해 국정원 여직원 김씨의 친구라며 간첩잡기를 도왔을 뿐이라고 주장해왔다.

해당 부산 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수많은 대학 동기.후배들이 선거를 도왔고 이씨는 그중 한 명일 뿐"이라며 "이후 10년 가까이 연락이 닿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