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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7일째 급락 913원

최근 7거래일 동안 17.00원 급락하며 연일 최저치 경신

연일 하락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7일에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9년2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경쟁력 하락의 여파가 중소기업에 미치면서 수출 중심의 중소기업들의 도산 움직임까지 나타남에 따라 향후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원.엔 환율도 795원선마저 밑도는 등 외환시장 요동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상승한 91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공방을 거듭한 끝에 전날보다 달러당 2.60원 떨어진 913.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은 7거래일 동안 17.00원이나 급락하며 97년 10월2일 913.50원 이후 9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거래 시작 후 해 매수세 유입으로 920.60원까지 오른 뒤 매물이 증가하자 918원선을 밀렸고, 이후 한동안 918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손절성 매도가 폭주하자 913.00원까지 급락한 뒤 결국 9년2개월만의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100엔당 8백원선 아래로 내려선 원.엔 환율은 795원선마저 밑돌았고,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4.80원을, 엔.달러 환율은 114.99엔을 기록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옵션 관련 손절매도 영향으로 급반락했다며, 수출기업들이 920원선 아래에서 체결해 놓은 옵션 거래가 환율 하락 때문에 자동 해제되자 대거 손절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수출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매도에 나섰으며 특히 옵션관련 손절매도 많았던 것으로 이들은 시장 상황을 풀이했다.

수출기업 위기 속 주식시장에서도 수출주 주가 급락세

문제는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9백선이 깨지고 8백선대로 진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갈수록 위기 상황이 증폭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중소 수출기업들은 수출 대금으로 받은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고, 대기업들도 환율 급락세를 반영해 사업계획 수정에 나서는 등 경제 전반에 외환시장의 급변동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고 수출증가율도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달러화의 약세 현상 속에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게 나타남에 따라 환율 하락은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에다 소비 및 투자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화 약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가운데 외환보유액 1조달러를 넘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내 달러화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다변화에 나설 수 있는 점도 이같은 달러화 약세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 급락에 충격을 받은 수출주의 추락 여파로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6.86포인트(0.48%) 하락한 1,413.73으로 장을 마감했고,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88포인트(0.79%) 내린 614.99에 마감됐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 하락에 따라 수출 중심의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내수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시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0.47% 하락한 것을 비롯해 LG전자(-1.86%), 하이닉스(-0.41%), 현대차(-2.46%), 현대중공업(-2.72%) 등의 수출주들은 동반 하락한 반면 한국전력(1.29%) SK텔레콤(2.58%) 농심(0.75%) 대한항공(2.64%) 등 내수주 위주의 원화강세 수혜주들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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