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금통위, 금리 동결. 외화 지준율만 인상

콜금리 4달 연속 동결, 한은 총재 "경기침체 우려는 기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콜금리는 연 4.50%로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한편 외화예금의 지급준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인상, 이달 23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콜금리 내달 연속 동결

콜금리는 지난 8월 연 4.50%로 0.25%포인트 인상된 후 넉달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후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을 통해 "민간소비의 신장세가 다소 약화되고 있으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건설투자의 부진도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또 "물가 안정속에 부동산 가격이 정부의 대책발표 후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며,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사정이 원활한 가운데 금융기관 여신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콜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성태 총재 "경기 감속 추세 벗어나고 있으나 부동산 급등 우려"

이와 관련,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가진 간담회에서 "경기가 그동안의 감속추세에서 완만하게 벗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 하반기에 비해 더 좋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에는 경기와 물가뿐 아니라 자산가격과 환율도 동시에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분기 이후 성장속도가 감속되고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몇달간 실적을 보면 그런 우려는 좀 기우였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감속속도가 완만해져서 국내 경기가 서서히 완만하지만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부동산 급등현상에 대해 "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여 우리 경제에 걱정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정부가 안정화대책을 발표한 후,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불안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집값 폭등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외화대출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세 억제 위해"

외화예금의 지준율 조정은 2000년 4월 요구불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5.0%로, 저축성 외화예금 지준율이 7.0%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6년만이며, 외화예금 지준율이 인상된 것은 1990년 3월 이후 16년만이다.

금통위는 요구불 성격 외화예금 이외에 저축성외화예금과 외화양도성예금정서의 지준율은 현행 2.0%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특수주체 외화예금의 지준율도 현행 1.0%로 유지했다.

외화예금 지준율 인상 조치로 외화예금의 평균 지준율은 현행 3.6%에서 4.8%로 1.2%포인트 상승하고 필요지준은 8억5천만달러에서 11억1천만달러로 2억6천만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외화대출을 통한 시중 유동성 증가세를 억제하는 동시에 원.달러 하락압력을 완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