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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1천4백여억 벌고 KT&G주 처분

1년2개월 사이에1450억원의 큰 수익 올려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관심을 모았던 국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5일 보유 주식을 대부분 팔아치웠다.

5.26% 지분율이 이날 매각으로 1% 이하로 하락

5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KT&G 주식 7백만주(4.75%)가 이날 개장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날 종가 대비 3.8% 할인된 6만7백원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작년 9월부터 KT&G 주식을 사들였던 칼 아이칸은 1년2개월 동안의 투자를 통해 환차익을 포함 1천4백50억원의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성공적인 투자를 마치고 한국시장을 철수한 셈이 됐다.

총 거래대금은 4천2백49억원이며 매도 및 매수 창구는 모두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6백96만2천1백40주, 내국인이 3만7천8백60주를 팔았고, 외국인이 6백81만7천1백40주 내국인이 17만2천8백60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칼 아이칸 측의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칼 아이칸 측으로부터 7백만주에 대한 매각 의뢰를 받고 이날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대부분의 물량을 처분했으며, 매수 주체는 주로 외국계 기관투자자로 여러 곳에서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거래소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때 주가 부양을 요구하며 적대적 M&A 시도로 증권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칼 아이칸 쪽은 KT&G 보유주식 7백76만주(5.26%) 가운데 거의 대부분을 매각해 지분율이 1% 이하로 떨어지게 됐다.

이날 칼 아이칸 측의 주식 매도로 KT&G 주식 7백만주 이상을 보유한 곳은 프랭클린뮤추얼 1천4백89만주(10.09%),기업은행 9백51만주(6.45%) 두 군데만이 남게됐다.

이날 칼 아이칸의 KT&G 주식에 대한 대규모 자전거래 소식이 전해진 후 KT&G 주식은 오전 10시30분 현재 전일대비 2천7백원(-4.28%) 하락한 6만4백원을 기록중이다.

아이칸의 주식 매각 차익은 1천3백억원대 전후로 알려지고 있으며, 환차익으로도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아이칸측이 작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집중적으로 KT&G 주식을 샀을 당시 원.달러 환율이 980~1050원대로 현재보다 60~120원 가량 높았기 때문에 최대 1억 달러에서 1억3천만 달러의 환차익을 올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또 작년 말까지 보유했던 주식으로 올린 1백24억원 전후의 배당수익(작년 주당 배당금 1천7백원)까지 포함할 경우 아이칸의 총 수익은 1천4백50억원 전후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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