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두관-정세균, '문재인 융단폭격'
패널과 방청객들 날카로운 질문에 후보들 진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문재인 융단폭격
우선 정세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얼마나 헌신하고 기여하고 소통했는가가 중요한데 문 후보는 입당 경력도 일천하고 당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라며 "당에서는 당이 어려울 때 도와달라, 출마해달라 요청을 많이 했는데 그때는 외면하다가 가장 강력한 권력의지가 요구되는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문재인 후보는 이에 대해 "그동안 정치와 거리를 둬 왔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만의 힘으로는 어려워서 혁신과 통합을 통해 야권대통합 운동을 하면서 민주당의 수권능력과 소통 부문에서 큰 기여를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손학규 후보가 문 후보에게 언제 대선 출마 결심을 했냐고 묻고 이에 문 후보가 "총선 출마를 결심한 무렵"이라고 답하자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에도 사회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가 총선 때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며 "총선은 무엇 하러 나왔으며, 국정철학의 틀을 갖췄는지 의심스럽다"고 몰아붙였다.
손 후보는 이어 "대통령의 자리를 권력으로 생각해 그런 것을 안하겠다고 했다가 ‘내가 나서서 낡은 정치 타파해야겠다’며 사실 들고 나온 것은 '낙동강 벨트'라는 전형적 구시대적 정치였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가 수십억 횡령으로 구속된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를 변호한 이력을 문제삼았다. 김 후보는 "서청원 전 대표의 공천헌금 사건은 국민이 선택해야 할 국회의원에게 정치적인 특권을 준 것이며, 더 큰 문제는 대법원 상고심에서 대법관 4명이 참여정부에서 임명한 분이었다"며 "민정수석을 했던 전관예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문 후보는 이에 "서 전 대표는 정치적 입장과 노선과 상관없이 형소소추가 되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의 사건과 유사해 법률가 입장에선 변호할 만할 여지가 있었다"며 "정당한 사유 없이 사건 수임을 거부하는 것은 변호사법 위반으로, 지금도 크게 문제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후보는 "차기 국정을 맡을 대통령은 특권과 반칙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기득권에 단호해야 하는데 아쉽다"라며 "변호사 윤리로는 그럴듯한 논리이나 정치인 시각으로는 동의하기 힘들다"라고 힐난했다.
패널과 방청객들, 날카로운 검증
패널과 방청객들은 과거 정치 이력, 발언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날카로운 검증에 나서 대선주자들을 진땀 흘리게 했다.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의 공과, 친노 정치인 이미지 등에 대한 집중 검증을 받았다.
한 방청객이 '참여정부가 비정규직법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 문제와 양극화 문제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비정규직 보호법을 충실히 지킨 기업에서는 정규직 전환 효과가 실제로 많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불법파견과 사내하청으로 가는 부분을 막지 못한 것은 실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친노라는 단어를 쓰지말라고 하지만 친노와 친박이 크게 다른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친노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데 기여한 바가 있다면 반성하겠다"면서도 "친노라는 것은 인연에 따라 폭넓게 존재해도 계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최근 발표한 모병제, 북방경제 공약의 현실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그는 '모병제, 북방경제 이슈를 급하게 끌어내기 위해 나온 정책 아닌가'라는 질문에 "한국 경제의 활로는 북방경제, 남북경제공동체밖에 없다고 본다. 선제적 군축과 모병제를 통해 신뢰를 보여줘야 남북문제가 풀린다"고 답했다.
정세균 후보와 손학규 후보는 각각 산업자원부 장관과 경기도지사 시절 발언이 집중 추궁당했다.
정 후보는 산자부 장관 시절 발전노조의 파업때 '파업 열성 참가자는 가중처벌하고 불참자는 특혜를 주라'는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자세한 내용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게 꼭 온당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지난 2007년 현대차 노조를 '귀족 노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귀족 노조라는 표현은 잘못 됐다"고 사과했다.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노조의 정규직화를 외면한 것은 민생외면 아니냐'는 지적엔 "공무원 노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름대로 성실히 해결하도록 노력했다"고 답했고, 해고노동자들의 천막농성 강제철거에 대해선 "제가 그 분들 문제를 적극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해 당시도 마음의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자성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제주, 26일 울산 경선을 치른 후 27일 충북 청주에서 두 번째 TV합동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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