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관봉 5천만원, 국세청장이 H기업서 받은 돈"
"민정수석실의 비공식 비자금", 권재진 장관 "사실무근"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 준 돈은 청와대 공식예산 업무추진비가 아니라 민정수석실의 비공식 비자금이 아니냐. 국세청이 H기업으로부터 마련해 민정수석실에 제공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관봉의 일련번호, 포장번호도 다 있고 금융정보분석원을 통해 2천만원 이상 찾아가면 밝힐 수 있는데 검찰이 못밝힌 것은 관봉출처가 민정수석실 돈이고 국세청에서 받은 돈이기 때문에 이것이 알려지기 두려웠던 것"이라며 "특수1부는 관봉권 5천만원을 국세청장이 조달했다는 첩보를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위에서는 덮으라고 하고 아래에서는 조사해야한다고 주장하다가 윗선 지시대로 덮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 법무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 민정수석에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고, 이 의원은 이에 "직접 관련 있는 인사들과 복수의 검찰관계자에게 들은 것이다. 책임있게 답하라"고 재차 추궁했다. 추궁이 계속되자 권 장관은 "여러 의혹을 말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하면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우원식 민주당 대변인은 즉각 브리핑을 통해 "이석현 의원이 밝힌 것이 사실이라면 4월 15일 당시 민정수석실의 책임자인 권재진 장관을 비롯해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와 진범이 밝혀지게 된다"며 "검찰은 즉각 권재진 장관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며 권 장관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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