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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 파기" 공식선언

론스타 “근거 없는 검찰 주장” 등 한국검찰 맹비난

한국 검찰의 수사에 반발해온 론스타펀드가 마침내 국민은행과의 계약 파기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그레이켄 회장 공식 성명 통해 계약 종료 발표

론스타는 23일 외환은행 지분을 국민은행에 매각하기로 국민은행과 체결했던 외환은행 재매각 계약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투자와 뒤이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구제 조치에 대해 계속되는 검찰 조사가 이미 수 차례 연장됐고, 아직도 언제 끝날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외환은행을 국민은행에 매각하는 작업을 더 이상 진행시킬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켄 회장은 "검찰 수사가 최종적으로 끝나게 되면, 다시 우리의 전략적 선택에 대해 고려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우리는 지속적으로 우리 회사와 직원들을 검찰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검찰수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우리는 이번 거래 과정에서 국민은행이 보여 준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국민은행에 대해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같은 론스타의 전격적인 계약 파기 선언은 이르면 11월 말이나 12월 초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검찰 수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을 띄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론스타의 계약 파기 선언이 법원의 향후 판단에 따라 2003년 외환은행 매각이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대주주로서 자격을 잃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 검찰과 법원의 결정을 부당한 경제민족주의로 몰아가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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