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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설기현, 오랜만에 함께 웃다

설기현은 시즌 3호골, 이영표는 PK유도 '킬패스' 맹활약

지난 주말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맞대결을 펼친바 있는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설기현(레딩FC)이 지난 19일(한국시간)과 20일 각각 찰튼 어슬레틱스, 블랙번 로버스와의 경기에 출전, 맹활약을 펼쳤다.

설기현은 19일 새벽 홈구장인 마제스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찰튼 어슬래틱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8분경 쇼레이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슈팅으로 연결, 이날 레딩의 승리(2-0)를 결정짓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설기현, '50여일간의 침묵'깨는 시즌 3호골

설기현의 3호골 상황을 다시 보자면 찰튼 왼쪽 측면에서 헌트가 수비수의 마크를 따돌리는 절묘한 힐킥패스를 뒤따라 들어오던 쇼레이에게 연결했고, 쇼레이는 지체없이 문전의 설기현에게 크로스패스를 연결했다. 설기현은 문전에서 따라붙은 찰튼 수비수를 앞서 헤딩하는 것처럼 모션을 취하다가 갑자기 수비수 뒷편으로 위치를 이동하며 따돌린 이후 날아오는 크로스패스를 정확히 이마에 맞혔고 설기현이 헤딩한 공은 찰튼 골키퍼의 움직임과 반대방향인 왼쪽 골모서리로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 10월 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 이래 50여일만에 골을 추가,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특히 설기현은 1호골은 왼발로, 2호골은 오른발, 그리고 3호골은 머리로 성공시켜 축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신체부위로 골을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경기 직후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을 '승리자(MATCH-WINNER)'로 표현하며 평점 8을 부여했다. 최근 경기서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평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던 그간의 흐름을 반전시켜 놓은 셈이다.

설기현의 경기 하루 뒤에 경기에 출전한 이영표도 스스로의 존재감을 강하게 각인시키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영표, 팀 2연패 위기에서 동점골 PK 연결시킨 '킬패스'로 팀에 값진 승점 안겨

이영표는 20일 새벽 이우드 파크에서 벌어진 블랙번과의 EPL 13라운드 원정경기서 파스칼 심봉다의 부상으로 인해 팀의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출전, 풀타임 활약했다. 지난 레딩과의 경기서 선발출전해 67분간 활약한 이래 2경기 연속 선발출전이다.

이영표는 전반 23분 블랙번의 미드필더 투가이에게 기습적인 중거리 선제골을 허용, 0-1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팀 동료인 호삼 갈리에게 후방에서 날카로운 전진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영표의 패스를 받은 갈리가 블랙번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상대팀 투가이에게 발이 걸려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갈리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 투가이가 퇴장당했고, 토트넘 저메인 데포는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블랙번과 토트넘은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영표는 '킬패스' 하나로 팀을 패배의 나락에서 구해내는 공헌을 했다. 지난 레딩전에서 1-3 역전패를 당한 이후 블랙번에게 마저 패배했을 경우 자칫 팀분위기가 또 다시 침체될 수도 있었던 위기에서 팀에게 값진 승점을 안기며 향후의 전망을 밝혀놓은 셈이다.

이 날 경기에서 이영표가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부상중인 심봉다가 다음 주말 경기에서 복귀한다면 이영표의 선발출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그러나 이 날 블랙번전에서 보여준 이영표의 지능적인 수비능력과 감각적인 패스, 그리고 들쭉날쭉한 출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마틴 욜 감독에게 이영표의 존재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키기 충분했다.

모처럼만에 나란히 좋은 경기를 펼친 설기현과 이영표는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풀럼과 위건 어슬래틱스와의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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