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20년전 관행", 논문표절 일부 시인
"지금의 잣대로 재는 건 문제 있어", "성매매는 흑색선전"
정 당선자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지금의 잣대로 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각주를 충분히 못달고 남의 논문에서 나온 문단을 옮겨쓴 것은 제가 보니까 좀 있더라"며 "그렇지만 제가 쓴 것은 실증 분석으로 이론을 갖고 원용했을 때는 그런 부분은 있으나 제 논문의 본질은 한국과 대만의 산업구조를 비교한 오리지널리티, 독창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당시 교수에게 논문의 그러한 독창성을 설명했고 본질에선 큰 상관이 없기에 큰 표절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이 미국 하와이대에 표절 여부를 질의한 데 대해선 "미국 시스템은 한국과 달라, 제 지도교수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아마 판정을 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 판단의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는 미국 대학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문제의 논문은 정 당선자가 20년전인 지난 92년 미국 하와이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 <X-비효율성 측정: 대만과 한국>으로, 강명헌 단국대 교수의 90년 논문 <X-비효율성에 대한 소고>, 1988년 출간된 로저 프란츠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의 저서 등 기존 논문 4건과 저서 1건에서 문장 혹은 문단을 통째로 베낀 것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특히 표절 대상이 된 논문의 프란츠 교수는 지난 달 18일 <동아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내가 체크한 모든 문장이 표절이었다. 명백한 표절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정 당선자는 민주당과 충청지역언론이 제기한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선거때 상대당의 흑색선전의 일환으로 본다"며 "제 자신이 결백하다고 보기에 수사결과도 보시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난 3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충청리뷰>에 따르면, 현지 룸살롱 관계자가 전화통화에서 '우리 집에 온 날은 지사인줄 몰랐다'며 '같이 가면 안 된다고 해서 저희 차를 이용해 15분 정도 걸리는 D호텔로 지사를 모셨다. 아가씨는 나중에 따로 보냈다'고 성상납이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또 이 관계자는 ‘아가씨가 방으로 들어간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 파트너도 기억이 나는데…'라고 말했다고 언론보도는 전하고 있다"며 <충청리뷰> 보도를 거론하며 "고위공직자가 특정단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것만 해도 도덕적으로 심각한 결함인데 성상납마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 당선자는 충청권의 대표적 친박 강창희 당선자의 측근으로 통하며, 이번 전대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에 이어 2위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최고위원 입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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