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변 민관단체 "4대강 보 안전" vs 환경단체 "거짓말"
생명의강연구단 "부등침하, 균열, 수문 이상, 물받이공 훼손 등 심각"
연구단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4대강 보에서 부등침하, 균열, 수문 이상, 물받이공 하부 세굴 등 보 안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며 "이런 문제점들은 같은 날 오전에 실시한 정부 측의 점검 결과에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앞서 이날 오전 4대강 민간합동 특별점검단은 정부과천청사에서 3주간 집중 점검 결과 "보 본체의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하상 세굴, 바닥보호공, 지천 합류부의 하상변동, 어도 등에 대한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었다.
연구단은 이에 대해 기존의 보 균열, 세굴 현상 등 외에 승촌보, 달성보, 강정고령보에서 부등침하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등침하란 보 구조물이 수평에 어긋나 불균등하게 내려앉는 현상을 가리킨다.
연구단은 우선 승천보의 경우 "승촌보 본체에서는 침하와 균열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다"며 "수문 하단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발생했고 블록의 침하로 인해 단차가 나타나고, 수직이음새가 어긋나거나 벌어지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단은 "약 20여 곳에서 균열이 나타났고, 균열 부위에서 누수가 일어나거나, 철근이 노출된 부분도 발견됐다"며 "수문과 콘크리트 사이에 틈새가 발생해 물이 새어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블록에 생긴 단차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연구단은 달성보의 경우 "부등침하로 인해 수익이음새가 어긋나는 현상 외에도 수문에도 이상이 발생했다"며 "보에서 단차가 발생하면 수문과 같은 정교한 구조물은 작동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단은 앞서 4차례 조사에서 문제가 된 물받이공 하부 세굴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정부는 보 본체와 연결된 물받이공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연구단의 현장조사와 정부측 자료 분석 결과, 구미보, 강정보, 달성보의 물받이공 하부의 세굴로 인해 보강작업이 실시됐음이 밝혀졌다"며 "물받이공은 보의 본체와 연결된 구조물로서, 물받이공 하단에 세굴이 발생하는 현상은 보 본체의 침하를 가져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단은 결론적으로 "국토부의 발표는 현실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결국 정부의 점검단 운영은 현재 4대강사업에 이상이 없다는 대국민 홍보를 위해 급조된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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