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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고대 총장, '총장후보 탈락' 쇼크

이필상 교수 등 6명 차기 총장 후보로 압축

연임 도전에 나선 고려대 어윤대(61) 총장이 자격 적부 심사에서 탈락, 학교 안팎에 적잖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재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현역 총장이 자격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어 총장의 지난 4년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임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13일 1천2백여명의 교수 가운데 9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한 16대 총장 16대 총장 공모자에 대한 자격 적부를 심사한 결과, 이필상(59ㆍ경영학), 김일수(60ㆍ법학), 염재호(51ㆍ행정학), 이기수(61ㆍ법학), 이만우(56ㆍ경제학), 김호영(57ㆍ기계공학) 교수 등 6명을 총장 후보 적격자로 선정했다.

어윤대 현 총장을 비롯해 3명의 총장 후보들은 탈락했다. 자격 적부 심사는 전체 교수가 총장에 공모한 후보자 9명 중 부적격자 5명을 선택하는 투표를 실시, 부적격 표가 과반수를 넘은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즉 어 총장은 과반의 표를 얻는 데 실패해 연임의 꿈을 접어야 했던 것.

어 총장은 지난 2003년 2월 총장 취임후 재계 등에서 3천5백억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아 대학가에 발전기금 모집 선풍을 일으킨 당사자. 그러나 재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성과주의 대학 경영으로 학내외에 적잖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결국 이에 따른 대학 교수들의 반발로 낙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총장추천위원회는 15일 적격 심사를 통과한 후보 6명을 대상으로 표결을 실시해 다득표를 한 2∼3명의 후보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추천하게 된다. 재단은 오는 20일 총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총장추천위는 단과대 대표 교수 15명, 재단인사 4명, 교우회 5명, 교직원 노조 3명, 학생(안암ㆍ서창ㆍ대학원 총학생회장) 3명 등으로 구성된다.

차기 총장은 다음 달 21일부터 집무에 들어가 앞으로 4년간 총장 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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