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누리당 의원, '2030 나이조작 지시' 파문
50~70대에게 "전화 오면 20~30대라고 대답하라"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1차 여론조사 시작을 앞둔 지난달 22일 대구 지역 한 현역 의원의 당협 사무국장 김모씨 등이 50~70대 주민 60여명을 모아놓고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올 경우 20~30대라고 응답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현역 의원이 노래 한 곡을 부르고 자리를 뜬 뒤 당협 사무국장이 'ARS(자동응답) 전화가 걸려올 경우 20대 남자가 여론조사에서 가장 호응을 안 하기 때문에 20대라고 (응답)하는 게 가장 낫다'며 조작 방법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 뒤 실시된 여론조사가 ARS가 아닌 조사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자 김씨 등은 지난달 24일 주민 10여명을 다시 모아 응답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조사원이 직접 물어보니까 (나이를) 못 속이겠더라" "50대지만 말을 젊게 하면 된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당시 참석한 사람들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여론조사 조작방법을 전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의원 측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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