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황당 靑 "일한이 맞는데..."
盧정부 때는 '한일 의원연맹 대표단'으로 표기
청와대는 본지 보도후 비난여론이 비등하자 이날 곧바로 '일한 의원연맹'을 '한일 의원연맹'으로 수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한일 의원연맹과 일한 의원연맹은 서로 다른 단체다. 한국 측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는 한일 의원연맹이고 일본 측 의원들로 구성된 단체는 일한 의원연맹"이라며 "그래서 사실 '일한 의원연맹 대표단 접견'이라는 표현은 맞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공식적으론 이같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본지에 정정기사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과연 청와대 주장이 맞을까. 지난 28일 문제의 접견행사에는 한일의원연맹 우리 측 회장을 맡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과 이낙연 의원 등 우리 측 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청와대 주장대로라면 '한일'과 '일한'이란 명칭을 병기해야 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35차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의 경우 '제35차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라고 병기했다.
그러면 노무현 정부 때는 같은 행사를 어떻게 표기했을까.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003년 12월 4일과 2004년 10월 27일, 2007년 9월 3일 등 세차례에 걸쳐 한일 의원연맹 대표단과 접견행사를 가졌다. 당시 <청와대 브리핑> 일정란에는 '접견-한일 의원연맹 일본측 대표단' '접견-한일 의원연맹 회장단' '접견다과회-한일 의원연맹 대표단' 등 분명히 '한일'이라고 적시돼 있었다.
한편 한나라당과 보수언론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7월21일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정상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실수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라는 표현을 쓰자 맹비난을 퍼부은 전력이 있기도 하다. 당시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은 국민의 자존심과 역사의식에 상처를 입혔다"며 "반역사적 발언에 대해 깊이 반성하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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