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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집값, 3년5개월래 최고 폭등

과천 한달새 10.2% 폭등, “강남-북 및 수도권 중소형까지 급등”

지난 10월 전국 집값 상승률이 3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폭등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집값 급등세는 과거 강남과 신도시에 국한됐던 오름세와는 달리 강북과 수도권의 중소형아파트 및 일부 지방까지 무차별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집값 폭등이 재연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 강-남북 동반 폭등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1.3% 상승, 2003년 5월(1.6%) 이후 월단위로는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경기도(3%), 서울(2%), 울산(1.9%), 인천(1.2%)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반면에 대전, 강원(이상 -0.1%)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울 집값은 강북 1.5%, 강남 2.3% 등 평균 2.0%가 올랐다. 강북의 상승률은 올들어 최고치이며 강남 역시 지난 4월과 같은 수준이다.

은평구는 은평뉴타운 고분양가의 영향으로 3.4% 올랐고, 영등포구는 3.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던 강서구는 3.3%,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강동구도 3.2% 올랐다. 마포(2.3%), 양천(2.7%), 송파(2.1%), 강남, 서초(이상 1.9%) 등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 대형아파트의 경우 1주일새 1억원 이상 오른 곳이 즐비했다.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7차 80평형은 2억원,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66평형은 1억5천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추병직 파문으로 서울-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급등이 급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과천 한달새 10.2%나 폭등

수도권에서는 재건축 추진에다 최근 신도시 개발설이 나온 과천이 한달 사이 10.2%나 폭등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수원 권선.팔달(이상 3.8%).영통(4.3%), 성남 수정(2.8%).중원(3%), 고양 덕양.일산서.일산동(3.8%), 안양 만안(3.5%).동안(4.4%), 부천 오정.원미(2.6%).소사(2.5%), 군포(3.5%) 등도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지방에서는 울산 동구(5.1%)와 북구(3.8%)가 눈에 띄는 급등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가격 조사대상인 전국 1백42개 시.군.구 가운데 가격이 상승한 곳은 1백10곳에 달한 반면, 보합은 14곳, 하락은 18곳에 불과했다”며 “수도권의 이같은 집값 급등에 대해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뉴타운, 재개발, 재건축 등이 호재로 가격 상승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매물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전세값도 동반 급등

전셋값도 이사철 수요와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로 물량 부족이 지속되면서 1% 올랐다.

특히 군포(4.7%), 수원 장안(4.4%).권선(3.3%), 은평(3.7%), 노원(2.5%), 울산 동(4.5%).북(3.8%), 고양 덕양(2.7%), 과천(4.1%), 구리(3.4%) 등의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집값 상승은 예전과 달리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받은 강북과 수도권 아파트 및 종부세 대상이 아닌 6억원 미만 아파트가 오르고 있다"며 "이처럼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세입자들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융자를 끼고 집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고, 수요 증가에 따라 일부 집 주인들은 배짱으로 호가를 높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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