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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회장, 독일월드컵 '오심발언' 구설수

16강 이탈리아-호주전 당시 PK 오심인정, 논란일자 "오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죠셉 블레터 회장이 지난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 호주와의 경기에서 나온 페널티킥 판정과 관련한 인터뷰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블레터 회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독일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를 꺾고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면서 "당시 페널티킥 선언은 오류였다"고 밝혀 당시의 페널티킥 판정이 오심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FIFA 회장의 입에서 직접 언급된 오심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확산됨은 물론 당시 경기자체의 정당성에 흠집이 갈 수도 있는 민감한 상황이 연출될 기미를 보이자 블레터 회장은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블레터회장은 "나의 발언이 오해를 받았다.이탈리아는 큰 압박속에서도, 단결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제한 뒤 "이탈리아가 보여준 축구는 훌륭했다. 팀은 물론 개인기량으로도 높은 기술과 강한 단결력을 발휘한 것이 월드컵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고 이탈리아 팀에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의 PK 판정과 관련한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단지 호주 축구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경기를 했지만,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고 덧붙여 스스로의 입장에 대해 해명했다.

블래터 회장의 인터뷰를 방송한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의 스포츠국장 레스 말레이씨도 "FIFA 회장은 당시 호주와 이탈리아의 경기에 대해 일절 부적절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 선언이 정당했는지 여부에 관한 화제는 인터뷰 중 일절 다루지 않았다"고 밝혀 블레터 회장의 해명을 거들었다.

지난 독일월드컵 당시 16강에서 맞붙은 호주와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막판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이를 골로 연결시켜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을 놓고 축구팬들과 여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큰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시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탈리아에게 주어진 페널티킥상황은 페널티킥을 선언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정황을 놓고 볼 때 블레터 회장으로서는 호주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경기에서의 피해자 격인 호주국민들에게 나름대로의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블레터 회장의 어설픈 립서비스는 호주의 축구팬들로 하여금 당시의 악몽을 다시 상기하게 했고, 본의와는 달리 호주의 축구팬들을 '두 번 죽인' 꼴이 되고 말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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