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06 삼성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한화이글스를 3-2로 물리치고 시리즈 종합전적 4승1무1패의 성적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삼성은 팀통산 네번째이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삼성의 선동렬 감독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감독데뷔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 2회초까지 3-0 앞서나가며 순조로운 출발
삼성은 1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박한이가 2루타에 이은 양준혁의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득점에 성공했고, 이어진 기회에서 또다시 터져나온 진갑용의 좌전안타로 또 1점을 추가했다.
한화도 1회말 공격에서 상대 선발 하리칼라를 상대로 고동진의 볼넷과 클리어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이 적시타를 터뜨리지 못하고 도루작전실패까지 이어지며 만회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삼성은 곧바로 2회초 공격에서 추가점을 올렸다. 득점의 시발은 선취득점의 물꼬를 튼 톱타자 박한이였다. 2사후 박한이가 첫 타석에 이어 우측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고, 조동찬이 선발 안영명을 구원해서 등판한 권준헌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 맹활약 펼치며 2점 만회 3-2 추격
삼성이 3번째를 득점하면서 삼성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던 분위기는 6회말 한화의 만회득점이 이어지며 반전됐다.
한화는 6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의 좌전안타와 이범호의 우중월 2루타가 이어지며 맞은 무사 2.3루의 기회에서 이도형이 유격수 앞 땅볼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만회했다. 한화는 또 8회말 김태균이 삼성의 배영수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뜨려 3-2로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삼성은 한화의 추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마무리 오승환, 9회말 1사 만루위기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삼성우승 지켜내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가 3-2로 끝나자 삼성 오승환과 진갑용이 얼싸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은 9회말 선두타자 한상훈이 중전안타를 치고 아간 이후 심광호가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를 만들었다. 안타 하나면 동점으로 연장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삼성은 마무리로 오승환을 투입했다. 그러나 불을 끄라고 등판시킨 오승환은 오히려 조원우와 고동진에게 내야안타와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만루위기에 몰렸다. 상황은 이제 연장승부가 아닌 역전패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후속타자인 클리어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린 이후 데이비스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며 극적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투수력 바닥난 상황에서도 끝까지 투혼 '갈채'
한화는 지난 5차전까지 3차례의 연속 연장승부를 펼치며 투수력이 바닥난 가운데 신예 안영명을 6차전 선발로 내세우며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삼성의 투터운 투수진과 기회때 마다 터져나온 삼성 타선의 집중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한화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투혼과 명장 김인식 감독의 신들린듯한 용병술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가장 멋진 명승부의 또 하나의 주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