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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규주택 값도 1970년이래 최대 폭락

그린스펀 "아직도 갈 길 멀다" 추가하락 예고

미국 주택 가격 하락세가 기존 주택에 이어 신규 주택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중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7% 하락한 21만7천1백 달러를 기록해 지난 1970년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가격 수준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이다.

반면 9월 중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어 전년동기보다 5.3% 증가한 1백7만5천 채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신규 주택 거래량이 8% 증가한 이후 올해 들어 최대 폭 증가이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주택 거래량은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으며, 9월말까지 신규주택 전체 거래 물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해 주택 시장 침체를 반영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안 쉐퍼드슨는 “주택 가격 하락이 소형 주택 판매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격 하락폭을 고려해 볼 때 단위면적당 가격도 상당히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택 하락폭이 예상보다 큰 데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의 대표적 주택 건설사인 플루트 홈즈는 "아직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추가하락을 예고했다.

ING 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드미트리 플레밍도 “주택 가격 하락 가속화에 따라 미판매 주택 공급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며 “재고가 처리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추가 가격 하락도 배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도 “주택시장 침체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말해 추가 하락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 동안 낮은 주택담보 금리를 바탕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던 주택 가격 상승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된 금리인상을 꼽았다. 이미 FRB는 전날 주택가격 상승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기준 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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