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 곤지암...자전거도로엔 80억원, 제방공사엔 8억원"
4대강사업에 올인하다가 곤지암 범람해 큰 피해
1일 SBS <8뉴스>에 따르면, 곤지암천을 끼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도평리의 경우 다리 난간은 흔적없이 사라졌고, 하천변 건물은 쑥대밭이 됐다. 더 하류쪽인 지월리에서는 제방이 무너져 주변 공장이 침수됐다.
수해주민인 염병철씨는 "재작년에도 다 넘어졌었어요. 그런데도 보강을 안 해주니까"라며 광주시가 제방 보강 공사를 안해줘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SBS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오는 2014년까지 경기도에서 예산 202억원을 지원받아 시행하는 하류 홍수방지 공사 계획을 갖고 있으나, 늑현리에서 대쌍령리까지 3.8km 구간은 공사를 끝냈고, 대쌍령리부터 지월리까지 1.6km는 아직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곳은 모두 대쌍령리 인근 지역으로 홍수방지공사를 하지 못한 곳이다.
경기도 광주시 직원은 "(홍수공사는) 도비 100%를 받아 하는 사업이에요. 우리는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도에서 예산을 주는 것에 달렸다"라며 "올해 공사비로 경기도에 118억원을 요청했지만 고작 8억원을 지원받았다"면서 경기도 측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80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들면서도 제방공사는 제대로 하지 않은 광주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무너진 제방 옆으로는 자전거도로가 놓여져 있다. 올해 6월에 완성된 새 도로다. 그러나 자전거도로는 이번 폭우로 대부분 파손돼 공사를 거의 다시 해야할 실정이다.
수해주민인 이정선씨는 "제대로 해놓지도 않고 이 필요없는 자전거 도로를 왜 만드냐 이거예요. 여기 둑을 먼저 제대로 해놓고 (해야지)"라며 4대강사업에 올인하다가 곤지암천이 21년만에 범람해 큰 피해를 입게 된 데 대해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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