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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우리들병원과의 전쟁선포

전재희 "우리들게이트 진상조사단 구성할 것"

한나라당이 우리들병원(원장 이상호) 관련 의혹을 '게이트'로 규정하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했다. 고경화 한나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30억원이라는 거대한 금액의 민사소송으로 맞서는 우리들병원에 대한 선전포고인 셈이다.

전재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는 우리들병원과 관련, 최근 계속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들게이트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 국정조사 등을 실시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들병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척추수술을 받고 그 전에도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비리의혹이 있으면 수사를 해야 함에도 불구, 그러지 않아 한나라당은 비리를 밝히고 정당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장은 '도박게이트' 조사단장을 맡았던 이주영 의원이 다시 맡게 됐다.

전 정책위의장은 "고경화-이종구-김양수 의원 등이 우리들병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우리들병원은 입막음을 하기 위해 거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로 맞서고 있다"며 "특히 고경화 의원에 대해 온갖 음해와 독설로 폄하하고 손해배상까지 청구해 의원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정면대응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우리들병원에서 수술을 한 후 피해를 보신 분이 적지 않다고 듣고 있다"며 "피해를 보신 분이나 병원비용이 과다 지급된 분 등은 한나라당에 제보해달라. 한나라당에서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고 국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다. 전쟁을 위한 실탄을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앞서 고경화 의원은 지난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국감자료집에서 "우리들 병원이 검증되지 않은 편법시술을 통해 환자부담액의 14배에 달하는 고액진료비를 받아 고속 성장했다"며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서 환자 부담 수술비가 13만4천5백32원이면 되는 시술 대신 이 병원은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LOD)이란 시술을 통해 환자에게 1백86만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부과하게 했다"고 주장,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같은 고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우리들병원 역시 강력 대응했다. 우리들병원은 지난 15일 반박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병원의 시술방식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 의과대학 교과서에 소개된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수술을 받은 것도 세계적인 치료법을 보유하고 있는 병원을 신뢰했기 때문이지, 친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16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도 "우리들 병원의 시술방식에 대해 대한척추외과학회에 자문한 결과, 실효성이 없는 수술방법을 인정하는 것은 건강보험급여의 운용방식을 생각할 때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고, 우리들병원은 30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정면대응했다.

이후에도 한나라당은 김양수 의원과 이종구 의원 등이 우리들병원에 대한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김양수 의원은 지난 20일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우리들병원과 수도약품의 급성장에 권력의 비호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들병원의 신화는 '우리들게이트'가 아니냐"고 우리들병원이 수도약품을 '공짜'로 인수한 점을 집중 추궁했다.

이종구 의원 역시 이상호 원장의 부인인 김수경씨가 대표로 있는 수도약품과 관련, "내부자거래혐의로 검찰에 통보된 수도약품의 경우 신생언론을 상대로 50억원에 달하는 명예소송을 제기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일반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흐리게 해 주가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신종 주가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며 "이같은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자료공개와 제도개선을 보완하라"고 추궁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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