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3일 연속 급락, 더블딥 우려 확산
고용 악화, 주택경기 장기침체, 생산-소비지표 악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29포인트(0.79%) 하락한 12,151.26에 장을 마치며 3일 연속 급락행진을 이어갔다. 주간 단위로도 5주 연속 하락세다.
S&P 500 지수도 12.78포인트(0.97%) 내린 1,300.16을, 나스닥 지수 역시 40.53포인트(1.46%) 떨어진 2,732.78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 급락의 주범은 고용악화 소식이었다. 미 노동부는 5월에 새로 생겨난 일자리가 5만4천개로 8개월만에 가장 적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23만2천개와 비교할 때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5월 실업률도 9.1%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올라가 그동안 완만하나마 개선추세를 보이던 미국 고용시장이 다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불러왔다. 앞서 전문가들은 5월 실업률이 8.9%로 내려가고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도 15만∼17만개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주택경기 장기침체 소식에 생산, 소비지표에 이어 고용지표까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더블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의 엔진 역할을 해온 제조업 분야의 경우 기업들이 고용과 생산을 줄이면서 5월에 지난 84년 이후 월간 하락률로는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연준은 앞서 올해 1분기의 성장률 둔화가 일시적인 조정국면이라고 여기고 2분기부터 성장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각종 악화일로의 경기지표들이 발표되면서 미연준을 당황케 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데이비드 그린로우 이코노미스트는 2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은 경제전망을 하는데 매우 민감하게 만든다"면서 "이렇게 경기가 안좋아지면 어느 나라도 오래 버티기 힘들다"고 미국경기 재침체를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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