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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토끼' 다 놓친 울산현대

AFC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 실망스런 이천수의 욕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울산현대가 AFC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전북현대에 믿기지 않는 역전패를 당해 결승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K리그 플레이오프 진출도 사실상 힘들어져 올 가을은 조용하고 쓸쓸한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지난 22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10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1분 인천의 용병 공격수 라돈치치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인천은 전날 전남을 2-0으로 물리친 FC서울과 승점 2점차를 유지, 남은 3경기에서 순위역전을 노려볼 수 있게 되었고, 울산은 동률이던 인천과의 승점경쟁에서도 3점차로 밀리며 사실상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경쟁에서 탈락할 것이 유력해졌다.

울산으로서는 경기초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며 좋은 기회를 여러번 만들어냈으나 인천의 골키퍼 성경모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혀 선취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한것이 화근이었다. 경기 초반 여러번의 득점기회를 무산시킨 울산은 전반 21분 올 시즌 K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인천의 라돈치치에게 통한의 중거리 슈팅 결승골을 허용한 이후 조급한 플레이로 일관하다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 날 경기에서 또 한 명의 수훈선수는 인천의 수비수 장경진으로 울산의 주공격수인 레인드롱을 철저하게 마크해내며 울산의 예봉을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장경진 뿐 아니라 임중용, 김학철, 노종건 등이 버팀 인천의 견고한 수비진은 울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라돈치치의 선제골을 결승골로 지켜냈다.

선취득점을 한 인천에게 역전승을 거두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한 판이었다.

특히 이 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전반전 상대 문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했다는 이유로 이영철 주심에게 경고를 한차례 받았고, 후반 29분 이종민의 다이빙 헤딩골이 핸드링 반칙 판정으로 무효가 선언되자 심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지나친 항의를 하다 다시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매너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또한 울산의 오른쪽 미드필더 이종민도 후반 막판 백태클로 퇴장당하며 다음 경기 출전이 무산되었다. 이종민은 인천진영에서 공격하던 울산 공격진의 패스가 끊기자 역습을 나가던 인천선수에게 위험한 백태클을 시도,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울산은 앞으로 대전시티즌(25일), 대구FC(29일), 포항스틸러스(11월 5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상대할 팀들 모두 매우 까다로운 팀컬러를 지니고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나머지 3경기에서 통합승점 2위를 탈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반면 인천은 오는 25일 광주상무와의 11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같은날 FC서울은 난적 성남일화와의 경기가 예정되어있어 이 날 인천이 승리하고 서울이 패할 경우 통합승점순위에서 서울과의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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