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정복 성큼. 암세포만 골라 파괴"
<인터뷰> 연세대 김주항.윤채옥 교수팀의 세계 첫 개가
“우리의 연구성과가 국내외에 보도된 후 환자와 가족들의 이메일과 전화가 쇄도했다. 오늘 아침에는 7살짜리 아이의 눈두덩이에 난 암세포를 치료해달라며 울먹이는 아버지도 만났다. 빨리 치료제가 나와 고통받는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혜택을 받아야 할텐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 연구와 반응들이 책임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김주항.윤채옥 교수)
지난 18일 한국 의학계는 세계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 세계에 전했다. 정상세포에는 영향 없이 암세포만 골라 침투·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연세대 의대 종양학과 김주항.윤채옥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 성과가 세계 최고의 암 전문잡지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리면서 전 세계 의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연구진의 세계 첫 유전자 치료법 소식은 18일(현지시간) <JNCI>에 게재되고 <AFP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다소 실추됐던 과학 및 의학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AFP통신>은 이 기사에서 “한국의 과학자들이 암세포만 표적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3차례의 바이러스 주입으로 90%의 암세포가 사라졌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신문 뿐 아니라 인도의 <칼레지 타임스> <디지털저널> 등 전 세계 언론들에 실려 한국의학의 수준을 세계에 과시했다.
“고통받는 암환자 위해 아직도 가야할 길 멀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에서 만난 김주항. 윤채옥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환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 성과의 의미를 밝혔다.
김주항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바이러스암 치료법은 일부 암세포에만 작용해 전체 암덩어리를 사멸하지 못하고 오히려 살아남은 암세포들의 급성장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오는 한계를 극복한 셈”이라며 “실제로 환자에 적용해봐야 하고 그래서 아직은 우리의 희망사항이지만 현재 그걸 예상하고 바라보며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채옥 교수는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투여 농도에 따라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상당한 부작용을 감수해야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은 항암제와 함께 쓰일 경우 부작용과 고통은 줄이면서 치료효과가 증대하는 상생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특히 일반적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항암제 10을 투여해야한다면 릴렉신 호르몬으로 조작한 바이러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에 쓰이는 항암제는 1~2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치료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항암제를 통한 치료 또한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세포마저 죽여 오히려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임신 호르몬의 일종인 릴렉신(Relaxin)을 바이러스에 주입해 암세포만을 표적지향적으로 파괴하는 동시에 주변 암세포로 증식을 계속함으로써, 한 번의 주입 이후 지속적인 암세포 파괴효과가 일어나면서 치료효과가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상용화 시 암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교수는 인터뷰 내내 이번에 가져온 성과가 결코 일회적이거나 완성형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특히 장기적인 기술개발과 연구성과가 축적되지 않을 때 축적된 기술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만큼 새로운 암 치료기법의 현실화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의약품 개발이 실험실에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바로 상용화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들은 특히 “유전자치료제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이 방법은 한번의 치료제 투입으로 우리가 치료를 원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치료유전자가 발현된다”며 “현재로서는 이를 대신할 어떤 치료법도 없는 만큼 향후 우리가 이 연구의 성과를 확산시켜야 하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봐도 모델 하나만 만든다고 끝이 나지 않고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후속 노력이 없으면 퇴화하듯이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마찬가지로 주변의 관심과 지원 속에 더 나은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끊임없는 후속연구가 미래성장의 동력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연구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을 바탕으로 투여방법을 개선하고 먹는 약과 혈관주사방법 개발 등 앞으로 ‘길게’ 연구해 나가야 한다”며 “개발된 치료제 자체가 치료효과가 좋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나은 치료제, 부작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약을 개발하는 등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성실험과 임상실험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암 연구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흔들림없는 외부의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임해야 하는 분야”라며 "좋은 성과로 연구진이 고무돼 있으며 함께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 FDA 공인기관을 통해 독성시험을 이미 완료했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경 우선 두경부 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폐.위.대장암 등 전체 암을 대상으로 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주항 교수는 지난 7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84년부터 연세대 암센터 교수로 재직중이며 89년부터 90년까지 미국 국립암연구소(NIH/NCI) 연수를 거쳤고, 대표적인 종양 전문가로 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윤채옥 교수는 86년 서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학 포스닥 및 연구원을 거쳐 2000년부터 연세대 교수를 맡고 있다. <미국암연구협회(AACR)> 정회원이며 그동안 <유전자 치료> <의학자 114인이 내보다는 의학의 미래>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유전자 치료> 등의 저술에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바이러스 유용성 확인과 릴렉신의 암세포 제거 효과 성과
뷰스 이번 유전자 치료법 개발은 암 세포를 살상할수 있는 릴렉신(Relaxin) 유전자의 새로운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정상세포에는 영향 없이 암세포만 골라 침투·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 개발했다는 점에서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치료법 개발이 가진 성과와 의미를 이야기해달라.
김주항 교수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세계적인 암 연구 학술지로 네이처.사이언스 등과 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암 전문 학술지다. 거기에 우리의 논문이 실렸다는 것은 우리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이번 과제는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된 것이다. 이미 비슷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새롭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접목했고 그 연구가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윤채옥 교수 일단 우리 연구팀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의 개념을 설명하면 기존의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게 만들고 그로 인해 병이 유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살상 바이러스(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면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만 생성되면서 암세포만 죽일 수가 있다. 기존의 방식은 치료효과가 낮은 단점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약제라도 암종양내에서 커지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증식효과 치료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주변 암세포를 재감염해 죽이고 계속해서 퍼져나갈 수 있어서 항종 효과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살상바이러스는 세포간에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이 있어서 세포 사이를 바이러스가 잘 뛰어넘지 못하는 물리적 장벽이 있었다. 바이러스가 증식한다고 해도 충분히 주변 조직으로 번식이 안돼는 제한적인 치료효과가 학계에 많이 보고됐다.
그러나 릴렉신(Relaxin)의 기능을 바이러스에 주입시킴으로써 이 문제가 상당 수준 개선된 것이다. 릴렉신은 임신호르몬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이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출산시 애기가 쉽게 나올 수 있게 산도(Birth Canal)를 넓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 호르몬은 세포내 기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릴렉신의 이 같은 능력을 우리 바이러스에 집어넣으면 바이러스가 주변 세포를 퍼져나갈 때 물리적 장벽을 녹이는 효과가 있어서 확산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이다. 외국에는 아직까지 없었던 시도였는데 이번에 시도한 결과, 바이러스가 잘 퍼지고 치료효과가 증대됐고 외국에도 이후 비슷한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번 새로운 바이러스 개발을 통해 얻은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로 바이러스의 유용성을 얻은 것이고 두 번째로 부가적으로 얻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지만 릴렉신이 다량으로 세포내에 만들어지면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죽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알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이 부분은 보고된 바가 없다. 특히 아데나바이러스는 릴렉신을 통해 죽일 수도 있고 더 퍼져나갈 수도 있어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이 두개가 암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최고의 성과다.
뷰스 기존 치료법과 어떻게 다른가. 기존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과의 차이는.
김주항 새로운 기능이 첨가됐다고 보면 된다. 릴렉신이라는 새로운 기능의 접목을 통해 기존 암 유전자 치료에서 보였던 결정적인 결함 내지 결점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뷰스 발표에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내서 자연 소멸되기 때문에 안전성 또한 보증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작용과 안전성이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사상 처음일 것 같고 그래서 더 획기적인 연구인 것 같다.
윤채옥 일반적으로 항암제로 치료하려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농도를 넣어야할 지를 결정해야하는데 치료가 가능할 수준의 농도를 넣으면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등 상당히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해야한다. 우리 팀이 여러 차례 기존의 바이러스와 새 바이러스를 쥐를 통해 비교실험한 결과 투여할 때 체중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항암제를 투여한 쥐는 현격히 체중이 줄었다. 캐나다 독성실험에서도 이미 안전하다고 발표가 됐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데노 바이러스와 항암제, 아데노 바이러스와 방사선요법 등 병합치료를 진행할 때 상생적으로 치료효과가 증대한다는 점이다. 이미 올해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항암제나 방사선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과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이는 방법이 서로 합해질 때는 상생적 효과가 나타난다.
또 하나는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얻기 위해 항암제만 투여할 경우에 10이라는 항암제가 필요했다면 바이러스를 함께 쓰면 1내지2만 써도 동일한 효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투여 항암제의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은 감소하고 치료효과는 증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김주항 우선 이번 개발이 앞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환자에 적용해봐야 하고 그래서 아직은 우리의 희망사항이지만 현재까지는 그걸 예상하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유전자치료 성과 세계적 수준,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
뷰스 최근 유전자치료법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는 데 현재 성과는 어떤지, 외국의 동향은 어떤지 궁금하다.
김주항 유전자치료가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은데 최근에는 과거 연구를 토대로 희망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두달 전에는 미국 암연구소에서 악성흑색종 치료에 대한 성과가 나왔다. 아직 보편화.산업화 단계는 아니지만 희망적 결과들이 우리 예상과 하나씩 들어맞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성과라고 본다. 당장 내일부터 혁명적인 성과가 나올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뷰스 국제학술지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이 잡지에 대해 소개해달라. 국제의학계에 대한 발표 일정 등 연구계획이 궁금하다.
김주항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 학술지 <JNCI>는 암연구와 관련해 <네이처>와 <사이언스> 다음가는 최상위급 암연구 전문잡지다. 암의 기초에 관한, 그리고 임상에 관한 연구가 모두 실리고 있다. 매달 두 번씩,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세계 최정상 수준의 학술지다. 향후 계획은 내년 3.4월 중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의 임상실험에 대해 국내외 관심이 많아서 환자.보호자들이 직접 문의해오고, 외국에서도 소식을 듣고 직접 임상실험에 참가하고 싶다는 메일을 여러 통 받고 있다. 인터넷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윤채옥 이미 상용화된 유전자 치료제가 2개 있다. 이미 언론보도도 나왔는데 중국에서 ‘젠디신’(Gendicine)이라는 치료제가 2004년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H101’은 작년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H101 임상자료는 아직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아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젠디신’은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두 바이러스와 우리의 바이러스를 병행해서 동물을 통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우리 바이러스가 치료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 효과를 정확히 개량적으로 몇 배라고 과학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효과는 우리 바이러스가 훨쓴 크게 나타났다. 동물실험이 아닌 인비트로 실험(시험관 실험)으로 봐서는 효과측면에서 거의 백배가 차이 났다.
두 약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H101’은 미국에서 이미 개발된 것을 중국이 먼저 라이센스인해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유전자 치료가 많이 발달해있다. 일단 규제가 상당히 적고 정부에서 굉장히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도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끝내는 실정이다. 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중국이 상당히 빠르다.
뷰스 그동안 연구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윤채옥 종양선택적바이러스 개발 부분은 매우 오랜 시간 진행됐고 이번 논문에서 릴렉션의 경우 2001년 연구를 시작해 2004년 말 연구는 모두 끝났었다. 이후 논문 내고 특허 만들고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연구는 4년이 걸렸고 이후 보충연구, 독성실험, 특허출원에 2년이 소요됐다고 보면 된다. 연구팀은 박사연구원 4명, 박사 과정 9명, 석사 과정 5명으로 꾸려져있다.
김주항 실제 연구의 출발시점을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연구의 본격 시작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가능했다. 그 이후로 연구비용, 연구인력, 시설의 확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이번 연구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누구 하나의 업적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업적이라 모두들 고무되어있다.
"독성.임상 실험 등 갈 길 멀어, 인프라 확충 및 후속 연구 지원 시급"
뷰스 세계적인 연구성과인만큼 연구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윤채옥 몇 가지가 있다(웃음). 정부가 이제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성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중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성격 자체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정보기술(IT)나 공업기반 쪽으로 시각이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지원하면 바로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는데 그게 쉽지 않고 의약품 개발은 실험실에서 개발됐다 해서 바로 상용화 되는 것이 아니라 독성과 임상실험 3단계를 거치는 등 긴 시간 지속적으로 흔들림 없는 지원 속에서 연구가 계속돼야하는 분야다.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전자 치료제에 의해서 힘든 일도 있고 사고도 있지만, 유전자치료제가 갖고 있는 장점이 크다는 것이다. 일단 어떤 약이든 여러 차례 밖에서 집어넣어야하지만 유전자치료제는 한번만 넣어주면 우리가 치료 원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치료유전자가 발현된다. 현재로서는 대신할 어떤 치료법도 없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치료법이다. 중간 중간 힘들더라도 그런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지원이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바이러스같이 생물학적 시료를 갖고 실험해야하는 부분에 있어서 독성검사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식약청 인허가가 까다롭고 여전히 그게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보다 간소화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몇 달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10가지 향후 전세계 사람의 생활패턴을 바꿀 기술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전자치료제였다. 세계적으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6월 경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특허출원건수 증가율을 유전자치료제와 관련해 동향분석한 결과, 선진국 10개국 중 우리나라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보도된 바도 있다. 그것은 우리 기술의 급성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유전자치료제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뷰스 외국의 연구에서도 새로운 기술개발 등 소식이 들려온다.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김주항 현재 국내 연구 수준은 유전자 치료와 관련해서는 세계와 큰 차이는 없다. 윤 교수도 미국의 유명학회, 치료관련 학회에 중요한 초청인사로 가서 우리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상대방의 연구결과를 듣기도 하는데, 우리의 연구역량과 수준의 차이가 많다면 윤 교수같은 사람을 불러서 미국에서 강연을 듣겠는가. 엇비슷한 관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진행과제가 있고 실제 우리의 연구는 외국연구와 비교 해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는 앞서가는 부분이 있고 또 뒤지는 부분도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뷰스 한방에서도 잇따라 좋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방과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한방의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일부 함께 연구 성과 내는 것 지적. 넘지 못할 벽도 있는데?
김주항 최근에 연세대에서 연세노벨포럼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한 분이 ‘미래생명과학연구’를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그 분이 앞으로 치료제와 관련해서 유망한 분야를 4가지 뽑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전자치료제였고 또 하나가 기존의 한방이라고 말하는 자연치유 분야에서 아직 찾지 못한 부분이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한방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 한방과 양방이 만나면 연구의 방법론의 차이가 많고 주고받는 언어자체가 상이한데서 오는 문제점은 있지만 또한 그 안에 새로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뷰스 미국 FDA 공인기관(캐나다 소재)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중이라고 들었다. 내년 초 두경부 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주)대웅제약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향후 일정과 실제 적용 시기는 언제인가.
김주항 6개월 후쯤 두경부 암에 대한 임상실험을 마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다음 간암.뇌암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유방암이라든지 다른 종류의 암에도 임상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내년 3, 4월로 예상하고 있다.
"전신투여 치료제 개발 및 면역체계 이용 전신암 치료제 개발 목표"
뷰스 향후 전망은.
김주항 앞으로 길게 많이 해나가야 한다. 유전자치료도 개선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번에 개발한 것을 다음에는 좀 더 투여방법을 개선해서 먹는 약 개발한다든지 혈관주사방법을 개발한다든지, 현재로서는 두경부암.간암.뇌암 등 몇 개 대상에 머물고 있지만 적용이 어려운 폐암.위.대장암 등으로 점점 넓혀가는 방안을 개발해야한다. 또 치료제 자체가 치료효과가 좋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좋은 치료제, 부작용을 훨씬 줄이는 약을 개발해야하는 등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윤채옥 현재 미국 연구진과는 표적유전자 치료, 일본 연구진과는 치료유전자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 연구진과도 혈관억제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하버드와는 릴렉션 호르몬을 공동연구 중이다. 앞으로 우리의 주력 연구방향을 좀 더 보충한다면 현재 실용화될 수 있는 암유전차치료는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국소치료가 대부분이고 전이된 암을 다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이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하나는 전신투여가 가능한 암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전신암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현재 전신투여나 면역체계를 향상시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팀이 개발해서 갖고 있는 기술들을 한층 향상시킬 후속연구가 뒤따라야한다. 정부지원도 그런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그런 지원들이 있어야 후속연구를 할 수 있다. 그냥 이 단계에서 치료제가 나왔다고 연구나 지원을 끝내는게 아니라 현재의 치료제를 끊임없이 개량해서 차세대급 유전자치료제가 나와야하고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후속 지원이 계속될 경우 개발된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으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연구과제를 받고 다시 후속연구를 시작하면 중복연구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그 연구는 중복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연구의 측면으로 봐야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김주항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봐도 모델 하나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디자인도 바꾸고 기능도 더하고 LCD에 PDP까지 제품개발은 계속되지 않나.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연구비가 1차로 투입됐다고 해서 후속연구를 하게되면 이것을 중복연구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개량.개선연구가 미래성장의 동력을 찾아가는 길이다. 현재 우리에게는 축적된 기술이 많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국가적 손실이다. 펼쳐나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윤채옥 후속연구를 계속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렵게 얻은 경쟁력을 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
뷰스 암 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에 대해 당부한다면.
윤채옥 이번에 우리의 연구성과가 국내외에 보도되고 나서 환자와 환자가족들의 이메일과 전화가 쇄도하는 걸 보면서 책임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다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이지만 특히 오늘 아침에 7살짜리 아이의 눈두덩이에 암세포가 있는데 치료방법이 없다며 울먹이는 아버지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빨리 치료제가 나와서 치료혜택을 많이 받아야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뷰스 암치료 개발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온 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와 결실 거두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하다.
김주항.윤채옥 초대해줘 고맙다.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발전과 건승을 빈다.
지난 18일 한국 의학계는 세계가 깜짝 놀랄 소식을 전 세계에 전했다. 정상세포에는 영향 없이 암세포만 골라 침투·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연세대 의대 종양학과 김주항.윤채옥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이 성과가 세계 최고의 암 전문잡지인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리면서 전 세계 의학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국내 연구진의 세계 첫 유전자 치료법 소식은 18일(현지시간) <JNCI>에 게재되고 <AFP통신>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타전되면서 최근 잇따른 스캔들로 다소 실추됐던 과학 및 의학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AFP통신>은 이 기사에서 “한국의 과학자들이 암세포만 표적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냈다. 3차례의 바이러스 주입으로 90%의 암세포가 사라졌다”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 등 세계적인 신문 뿐 아니라 인도의 <칼레지 타임스> <디지털저널> 등 전 세계 언론들에 실려 한국의학의 수준을 세계에 과시했다.
“고통받는 암환자 위해 아직도 가야할 길 멀다”
20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에서 만난 김주항. 윤채옥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한 국.내외 언론과 환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책임감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이번 연구 성과의 의미를 밝혔다.
김주항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의 바이러스암 치료법은 일부 암세포에만 작용해 전체 암덩어리를 사멸하지 못하고 오히려 살아남은 암세포들의 급성장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오는 한계를 극복한 셈”이라며 “실제로 환자에 적용해봐야 하고 그래서 아직은 우리의 희망사항이지만 현재 그걸 예상하고 바라보며 연구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채옥 교수는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는 투여 농도에 따라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면서 상당한 부작용을 감수해야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은 항암제와 함께 쓰일 경우 부작용과 고통은 줄이면서 치료효과가 증대하는 상생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특히 일반적으로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항암제 10을 투여해야한다면 릴렉신 호르몬으로 조작한 바이러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에 쓰이는 항암제는 1~2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치료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항암제를 통한 치료 또한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세포마저 죽여 오히려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임신 호르몬의 일종인 릴렉신(Relaxin)을 바이러스에 주입해 암세포만을 표적지향적으로 파괴하는 동시에 주변 암세포로 증식을 계속함으로써, 한 번의 주입 이후 지속적인 암세포 파괴효과가 일어나면서 치료효과가 극대화되는 방식으로 상용화 시 암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교수는 인터뷰 내내 이번에 가져온 성과가 결코 일회적이거나 완성형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특히 장기적인 기술개발과 연구성과가 축적되지 않을 때 축적된 기술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그만큼 새로운 암 치료기법의 현실화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의약품 개발이 실험실에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바로 상용화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했다.
이들은 특히 “유전자치료제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이 방법은 한번의 치료제 투입으로 우리가 치료를 원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치료유전자가 발현된다”며 “현재로서는 이를 대신할 어떤 치료법도 없는 만큼 향후 우리가 이 연구의 성과를 확산시켜야 하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수는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봐도 모델 하나만 만든다고 끝이 나지 않고 이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후속 노력이 없으면 퇴화하듯이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마찬가지로 주변의 관심과 지원 속에 더 나은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며 “끊임없는 후속연구가 미래성장의 동력을 찾아가는 길”이라는 점에서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이 연구를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을 바탕으로 투여방법을 개선하고 먹는 약과 혈관주사방법 개발 등 앞으로 ‘길게’ 연구해 나가야 한다”며 “개발된 치료제 자체가 치료효과가 좋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나은 치료제, 부작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약을 개발하는 등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독성실험과 임상실험 단계를 모두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암 연구는 장기간 지속적으로 흔들림없는 외부의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임해야 하는 분야”라며 "좋은 성과로 연구진이 고무돼 있으며 함께 최선을 다해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연구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현재 미국 FDA 공인기관을 통해 독성시험을 이미 완료했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 중이며, 내년 4월 경 우선 두경부 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폐.위.대장암 등 전체 암을 대상으로 시험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주항 교수는 지난 7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84년부터 연세대 암센터 교수로 재직중이며 89년부터 90년까지 미국 국립암연구소(NIH/NCI) 연수를 거쳤고, 대표적인 종양 전문가로 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윤채옥 교수는 86년 서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학 포스닥 및 연구원을 거쳐 2000년부터 연세대 교수를 맡고 있다. <미국암연구협회(AACR)> 정회원이며 그동안 <유전자 치료> <의학자 114인이 내보다는 의학의 미래>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한 암 유전자 치료> 등의 저술에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바이러스 유용성 확인과 릴렉신의 암세포 제거 효과 성과
뷰스 이번 유전자 치료법 개발은 암 세포를 살상할수 있는 릴렉신(Relaxin) 유전자의 새로운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정상세포에는 영향 없이 암세포만 골라 침투·파괴하는 새로운 유전자 치료법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 개발했다는 점에서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치료법 개발이 가진 성과와 의미를 이야기해달라.
김주항 교수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세계적인 암 연구 학술지로 네이처.사이언스 등과 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암 전문 학술지다. 거기에 우리의 논문이 실렸다는 것은 우리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이번 과제는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미된 것이다. 이미 비슷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새롭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접목했고 그 연구가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면서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윤채옥 교수 일단 우리 연구팀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바이러스의 개념을 설명하면 기존의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인체 내에 들어가면 암세포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게 만들고 그로 인해 병이 유발된다. 그러나 이번처럼 살상 바이러스(종양선택적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면 바이러스가 세포 내에서만 생성되면서 암세포만 죽일 수가 있다. 기존의 방식은 치료효과가 낮은 단점이 있었다. 아무리 좋은 약제라도 암종양내에서 커지지 않으면 치료효과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증식효과 치료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주변 암세포를 재감염해 죽이고 계속해서 퍼져나갈 수 있어서 항종 효과가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살상바이러스는 세포간에 세포외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이 있어서 세포 사이를 바이러스가 잘 뛰어넘지 못하는 물리적 장벽이 있었다. 바이러스가 증식한다고 해도 충분히 주변 조직으로 번식이 안돼는 제한적인 치료효과가 학계에 많이 보고됐다.
그러나 릴렉신(Relaxin)의 기능을 바이러스에 주입시킴으로써 이 문제가 상당 수준 개선된 것이다. 릴렉신은 임신호르몬이다. 여성이 임신하면 이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출산시 애기가 쉽게 나올 수 있게 산도(Birth Canal)를 넓히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 호르몬은 세포내 기질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릴렉신의 이 같은 능력을 우리 바이러스에 집어넣으면 바이러스가 주변 세포를 퍼져나갈 때 물리적 장벽을 녹이는 효과가 있어서 확산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처음 시도한 것이다. 외국에는 아직까지 없었던 시도였는데 이번에 시도한 결과, 바이러스가 잘 퍼지고 치료효과가 증대됐고 외국에도 이후 비슷한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번 새로운 바이러스 개발을 통해 얻은 것은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로 바이러스의 유용성을 얻은 것이고 두 번째로 부가적으로 얻은 것은 전혀 예상하지 않았지만 릴렉신이 다량으로 세포내에 만들어지면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죽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알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이 부분은 보고된 바가 없다. 특히 아데나바이러스는 릴렉신을 통해 죽일 수도 있고 더 퍼져나갈 수도 있어 치료가 매우 효과적이다. 이 두개가 암치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최고의 성과다.
뷰스 기존 치료법과 어떻게 다른가. 기존 외과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과의 차이는.
김주항 새로운 기능이 첨가됐다고 보면 된다. 릴렉신이라는 새로운 기능의 접목을 통해 기존 암 유전자 치료에서 보였던 결정적인 결함 내지 결점을 개선하는 획기적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뷰스 발표에서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며 주입된 바이러스도 20일 이내에 세포내서 자연 소멸되기 때문에 안전성 또한 보증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작용과 안전성이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사례는 사상 처음일 것 같고 그래서 더 획기적인 연구인 것 같다.
윤채옥 일반적으로 항암제로 치료하려면 환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농도를 넣어야할 지를 결정해야하는데 치료가 가능할 수준의 농도를 넣으면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는 등 상당히 심각한 부작용을 감수해야한다. 우리 팀이 여러 차례 기존의 바이러스와 새 바이러스를 쥐를 통해 비교실험한 결과 투여할 때 체중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항암제를 투여한 쥐는 현격히 체중이 줄었다. 캐나다 독성실험에서도 이미 안전하다고 발표가 됐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데노 바이러스와 항암제, 아데노 바이러스와 방사선요법 등 병합치료를 진행할 때 상생적으로 치료효과가 증대한다는 점이다. 이미 올해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는데 그 이유는 항암제나 방사선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과 바이러스가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죽이는 방법이 서로 합해질 때는 상생적 효과가 나타난다.
또 하나는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얻기 위해 항암제만 투여할 경우에 10이라는 항암제가 필요했다면 바이러스를 함께 쓰면 1내지2만 써도 동일한 효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투여 항암제의 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은 감소하고 치료효과는 증대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김주항 우선 이번 개발이 앞으로 암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거라고 예상하고 그렇게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환자에 적용해봐야 하고 그래서 아직은 우리의 희망사항이지만 현재까지는 그걸 예상하고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유전자치료 성과 세계적 수준,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 필요"
뷰스 최근 유전자치료법이 국내외에서 관심을 모으는 데 현재 성과는 어떤지, 외국의 동향은 어떤지 궁금하다.
김주항 유전자치료가 가야할 길은 아직 많은데 최근에는 과거 연구를 토대로 희망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두달 전에는 미국 암연구소에서 악성흑색종 치료에 대한 성과가 나왔다. 아직 보편화.산업화 단계는 아니지만 희망적 결과들이 우리 예상과 하나씩 들어맞고 있다는 점에서 작은 성과라고 본다. 당장 내일부터 혁명적인 성과가 나올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어 효과적인 좋은 제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뷰스 국제학술지 JNCI(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게재됐다. 이 잡지에 대해 소개해달라. 국제의학계에 대한 발표 일정 등 연구계획이 궁금하다.
김주항 세계 최고 권위의 암 전문 학술지 <JNCI>는 암연구와 관련해 <네이처>와 <사이언스> 다음가는 최상위급 암연구 전문잡지다. 암의 기초에 관한, 그리고 임상에 관한 연구가 모두 실리고 있다. 매달 두 번씩,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세계 최정상 수준의 학술지다. 향후 계획은 내년 3.4월 중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의 임상실험에 대해 국내외 관심이 많아서 환자.보호자들이 직접 문의해오고, 외국에서도 소식을 듣고 직접 임상실험에 참가하고 싶다는 메일을 여러 통 받고 있다. 인터넷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윤채옥 이미 상용화된 유전자 치료제가 2개 있다. 이미 언론보도도 나왔는데 중국에서 ‘젠디신’(Gendicine)이라는 치료제가 2004년부터 판매를 시작했고 ‘H101’은 작년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H101 임상자료는 아직 외부에 공개가 되지 않아서 확인하지 못했지만 ‘젠디신’은 중국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두 바이러스와 우리의 바이러스를 병행해서 동물을 통한 임상실험을 한 결과 우리 바이러스가 치료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약 효과를 정확히 개량적으로 몇 배라고 과학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효과는 우리 바이러스가 훨쓴 크게 나타났다. 동물실험이 아닌 인비트로 실험(시험관 실험)으로 봐서는 효과측면에서 거의 백배가 차이 났다.
두 약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 ‘H101’은 미국에서 이미 개발된 것을 중국이 먼저 라이센스인해서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은 유전자 치료가 많이 발달해있다. 일단 규제가 상당히 적고 정부에서 굉장히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실험도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끝내는 실정이다. 약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은 중국이 상당히 빠르다.
뷰스 그동안 연구과정에 대해 설명해달라.
윤채옥 종양선택적바이러스 개발 부분은 매우 오랜 시간 진행됐고 이번 논문에서 릴렉션의 경우 2001년 연구를 시작해 2004년 말 연구는 모두 끝났었다. 이후 논문 내고 특허 만들고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연구는 4년이 걸렸고 이후 보충연구, 독성실험, 특허출원에 2년이 소요됐다고 보면 된다. 연구팀은 박사연구원 4명, 박사 과정 9명, 석사 과정 5명으로 꾸려져있다.
김주항 실제 연구의 출발시점을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연구의 본격 시작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실질적으로 가능했다. 그 이후로 연구비용, 연구인력, 시설의 확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이번 연구에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본다. 누구 하나의 업적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의 업적이라 모두들 고무되어있다.
"독성.임상 실험 등 갈 길 멀어, 인프라 확충 및 후속 연구 지원 시급"
뷰스 세계적인 연구성과인만큼 연구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윤채옥 몇 가지가 있다(웃음). 정부가 이제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성숙해진 것 같다. 하지만 중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성격 자체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정보기술(IT)나 공업기반 쪽으로 시각이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지원하면 바로 성과가 나오기를 바라는데 그게 쉽지 않고 의약품 개발은 실험실에서 개발됐다 해서 바로 상용화 되는 것이 아니라 독성과 임상실험 3단계를 거치는 등 긴 시간 지속적으로 흔들림 없는 지원 속에서 연구가 계속돼야하는 분야다.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유전자 치료제에 의해서 힘든 일도 있고 사고도 있지만, 유전자치료제가 갖고 있는 장점이 크다는 것이다. 일단 어떤 약이든 여러 차례 밖에서 집어넣어야하지만 유전자치료제는 한번만 넣어주면 우리가 치료 원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치료유전자가 발현된다. 현재로서는 대신할 어떤 치료법도 없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치료법이다. 중간 중간 힘들더라도 그런 비전을 갖고 장기적인 지원이 따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바이러스같이 생물학적 시료를 갖고 실험해야하는 부분에 있어서 독성검사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식약청 인허가가 까다롭고 여전히 그게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 보다 간소화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몇 달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10가지 향후 전세계 사람의 생활패턴을 바꿀 기술을 소개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전자치료제였다. 세계적으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올해 6월 경 국내에서 발표되고 있는 특허출원건수 증가율을 유전자치료제와 관련해 동향분석한 결과, 선진국 10개국 중 우리나라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고 보도된 바도 있다. 그것은 우리 기술의 급성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유전자치료제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뷰스 외국의 연구에서도 새로운 기술개발 등 소식이 들려온다.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김주항 현재 국내 연구 수준은 유전자 치료와 관련해서는 세계와 큰 차이는 없다. 윤 교수도 미국의 유명학회, 치료관련 학회에 중요한 초청인사로 가서 우리의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상대방의 연구결과를 듣기도 하는데, 우리의 연구역량과 수준의 차이가 많다면 윤 교수같은 사람을 불러서 미국에서 강연을 듣겠는가. 엇비슷한 관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진행과제가 있고 실제 우리의 연구는 외국연구와 비교 해봐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는 앞서가는 부분이 있고 또 뒤지는 부분도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뷰스 한방에서도 잇따라 좋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방과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한방의 성과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일부 함께 연구 성과 내는 것 지적. 넘지 못할 벽도 있는데?
김주항 최근에 연세대에서 연세노벨포럼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한 분이 ‘미래생명과학연구’를 주제로 강연을 했는데 그 분이 앞으로 치료제와 관련해서 유망한 분야를 4가지 뽑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유전자치료제였고 또 하나가 기존의 한방이라고 말하는 자연치유 분야에서 아직 찾지 못한 부분이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한방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제 한방과 양방이 만나면 연구의 방법론의 차이가 많고 주고받는 언어자체가 상이한데서 오는 문제점은 있지만 또한 그 안에 새로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뷰스 미국 FDA 공인기관(캐나다 소재)에서 이미 독성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료 생산을 진행중이라고 들었다. 내년 초 두경부 암에 한해 임상시험을 (주)대웅제약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따라 전체 암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향후 일정과 실제 적용 시기는 언제인가.
김주항 6개월 후쯤 두경부 암에 대한 임상실험을 마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다음 간암.뇌암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유방암이라든지 다른 종류의 암에도 임상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내년 3, 4월로 예상하고 있다.
"전신투여 치료제 개발 및 면역체계 이용 전신암 치료제 개발 목표"
뷰스 향후 전망은.
김주항 앞으로 길게 많이 해나가야 한다. 유전자치료도 개선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번에 개발한 것을 다음에는 좀 더 투여방법을 개선해서 먹는 약 개발한다든지 혈관주사방법을 개발한다든지, 현재로서는 두경부암.간암.뇌암 등 몇 개 대상에 머물고 있지만 적용이 어려운 폐암.위.대장암 등으로 점점 넓혀가는 방안을 개발해야한다. 또 치료제 자체가 치료효과가 좋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좋은 치료제, 부작용을 훨씬 줄이는 약을 개발해야하는 등 앞으로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윤채옥 현재 미국 연구진과는 표적유전자 치료, 일본 연구진과는 치료유전자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 연구진과도 혈관억제를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하버드와는 릴렉션 호르몬을 공동연구 중이다. 앞으로 우리의 주력 연구방향을 좀 더 보충한다면 현재 실용화될 수 있는 암유전차치료는 아데노바이러스의 경우 국소치료가 대부분이고 전이된 암을 다 치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전이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의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이 있는데 하나는 전신투여가 가능한 암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전신암을 치료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현재 전신투여나 면역체계를 향상시켜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 팀이 개발해서 갖고 있는 기술들을 한층 향상시킬 후속연구가 뒤따라야한다. 정부지원도 그런 방향으로 이뤄졌으면 한다. 그런 지원들이 있어야 후속연구를 할 수 있다. 그냥 이 단계에서 치료제가 나왔다고 연구나 지원을 끝내는게 아니라 현재의 치료제를 끊임없이 개량해서 차세대급 유전자치료제가 나와야하고 이런 측면에서 정부의 후속 지원이 계속될 경우 개발된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으리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하나의 연구과제를 받고 다시 후속연구를 시작하면 중복연구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그 연구는 중복이 아니라 개선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연구의 측면으로 봐야하는데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
김주항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을 봐도 모델 하나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지 않나. 디자인도 바꾸고 기능도 더하고 LCD에 PDP까지 제품개발은 계속되지 않나.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연구비가 1차로 투입됐다고 해서 후속연구를 하게되면 이것을 중복연구 아니냐고 하는데 이런 개량.개선연구가 미래성장의 동력을 찾아가는 길이다. 현재 우리에게는 축적된 기술이 많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국가적 손실이다. 펼쳐나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윤채옥 후속연구를 계속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렵게 얻은 경쟁력을 다시 잃어버릴 수 있다.
뷰스 암 치료를 받는 많은 환자들에 대해 당부한다면.
윤채옥 이번에 우리의 연구성과가 국내외에 보도되고 나서 환자와 환자가족들의 이메일과 전화가 쇄도하는 걸 보면서 책임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다들 너무나 안타까운 사연들이지만 특히 오늘 아침에 7살짜리 아이의 눈두덩이에 암세포가 있는데 치료방법이 없다며 울먹이는 아버지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다. 빨리 치료제가 나와서 치료혜택을 많이 받아야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책임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뷰스 암치료 개발을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온 데 대해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와 결실 거두기를 바란다. 인터뷰에 응해줘 감사하다.
김주항.윤채옥 초대해줘 고맙다.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발전과 건승을 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