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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가 '조반마 대회'에 대거참석하는 이유는?

내년 대선 겨냥, ‘안티조선’으로 세 결집 나서

내년 대선을 겨냥 친노(親盧)진영이 본격적인 전열정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친노진영을 재결집하는 구호로 노무현 지지’나 ‘열린우리당 지지’를 외치기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금 ‘안티조선’(조선일보 반대운동)을 외치고 있다.

조반마 대회 대거 참가하는 친노그룹

‘노사모’와 ‘국참1219’ 등 대표적인 친노그룹들은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2일 열리는 제4회 ‘조선일보반대 춘천마라톤대회’(조반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조반마’ 대회는 <조선일보>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춘천마라톤’에 대항해 조직한 상징적인 마라톤 대회다. 올해도 29일 개최되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대회’를 겨냥, 이보다 일주일 앞서 열린다.

애초 조반마 대회는 <조선일보> 반대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잔치로 특정 정당이나 정파성을 배제한 대회였다. 조반마 대회 탄생 역시 지난 2003년 전농 강원연맹에서 처음 제의해 성사됐다. 각기 지향점은 달라도 ‘조선일보 반대’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단체들의 행사인 셈이다.

그러나 대선을 1년 앞둔 올해 조반마 대회에는 친노그룹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사모, 국참1219는 물론 열린우리당 내 대표적 친노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상임대표 김형주 의원)까지 팔을 걷어부치고 참가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이제껏 개최된 조반마 대회에서 친노 진영의 참여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지역 노사모 단위별로 소규모 참여했을 뿐 이번 대회만큼 친노그룹의 대거 참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해 10월 열린 조반마 대회 ⓒ조선일보반대춘천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


구심점 잃은 친노진영, <조선일보> 반대로 '반등' 노려

친노의 대거 조반마 대회 참여는 친노그룹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는 친노인사들의 잇따른 발언에서 오랜 전 예견된 것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 국참1219 상임고문은 지난달 공개적으로 <조선일보>와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 씨는 지난 달 13일 ‘목을 잘라 혈서를 쓰는 심정으로 국참1219 동지들에게 고함’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조선일보> 실명비판에 회원들이 나설 것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와 노사모 회원 이탈의 위기를, <조선일보>라는 공통의 적을 등장시켜 다시금 분위기를 반등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 씨는 글에서 “조선일보를 사라지게 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될까.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며 “우리는 충북 옥천에서 보았듯이 조선일보의 실상을 세상에 널리 알림으로써 조선일보가 믿을 수 없는 신뢰를 상실한 언론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지난 달 17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조선반대마라톤 참가는 가문의 영광’이라는 글을 띄우며 조반마 대회에 참여하지 않는 여당 의원들을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끝없이 추락하는 노대통령 지지율을 볼 때 친노그룹이 의도하듯 조반마대회가 친노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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