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괴담 "의원과 유력인사도 돈 찾아갔다더라"
"태풍보다 위력이 더 센 괴담", 여의도 긴장
<부산일보>는 "여의도에 '괴담'이 나돌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례는 한나라당 부산 국회의원들이 포함돼 있다는 것. 구체적으로 A·B·C 의원 등 3명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머가 나돌면서 중앙언론의 사실확인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하자 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A 의원은 "저축은행에 돈이 한푼도 없다"며 "기사화 시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강한 톤으로 반발했다.
일단 지난 3월 나온 '국회의원 재산변동 및 등록사항 공개목록'에 보면 이들이 부산저축은행에 예금을 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밑도 끝도 없는 악성루머가 확산되자 국회 정무위의 이진복(한나라당) 의원이 자체적으로 소문의 진위여부를 알아본 결과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이 의원은 "예금자가 13만 명이나 되다 보니 동명이인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의원의 예금인출 루머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이나 부산의 지도층 인사들이 관계돼 있다는 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명단이 공개될 때까지 괴담 '여진'이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여의도 정가의 한 소식통은 "분노한 저축은행 예금자들의 목소리를 감안할 때 예금인출자로 판명나는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은 그야말로 생매장이 불가피하다"며 "태풍보다 위력이 더 센 괴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출자 신상명세 분류는 26일 현재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열린 한나라당 부산지역 의원들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간 긴급 비공개 간담회에서 부산 의원들이 명단공개를 요구하자 권 원장은 "인출자 353명에 대한 분류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인력을 보충해 작업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는 후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