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시의원의 폭언 사태에 민주당 사과
민주당, 윤리위 소집하고 공식 사과
6일 서울 중부경찰서와 중구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김연선 서울시의원은 지난 5일 오전 중구 신당4동 안모(52.여) 동장이 청구역 앞에서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최창식 후보 수행원 3명에게 요구르트를 건네는 모습을 보고 다짜고짜 폭언을 하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야, 너 거기 서"라며 안 동장을 붙잡고는, "네가 요구르트 줬어, 안 줬어?"라고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는 "나한테는 한 번도 인사 안 하더니 왜 선거운동원한테 90도로 인사하냐"며 "선거법 위반인 거 모르느냐? 너 같은 건 (경찰) 조사받고 (감방에) 집어 처넣어야 한다"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
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안 동장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고, 중앙선관위는 이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안 동장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우유를 사는 와중에 평소 잘 아는 수행원들이 옆에 있기에 요구르트를 함께 사서 건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 동장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극심한 모욕을 당해 심장이 두근거렸고, 병원까지 다녀왔다"며 "아무리 시의원이라도 그렇게 막말을 해도 되느냐"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러나 "안 동장의 행동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은 했으나 폭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아과 전문의인 김 의원은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서울 중구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시의원에 당선된 전형적 철새 정치인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민주당은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와 당 윤리위원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공식 사과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속 시의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7일 고위정책회의에서 "당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사과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한번 당 지도부로서 국민여러분께 사려깊지 못한 시의원의 언행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눈앞의 당선 가능성에 혹해 철새를 받아들였다가 곤욕을 치르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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