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내 사상이 의심스러워? 집안 군복무 기간만 70년"
<현장> 이화영 "엄기영, MB에 막걸리 얻어먹고 무릎 꿇어"
최 후보는 이날 오후 강릉 단오문화관에서 열린 강원도지사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제가 좀 사상이 의심스럽다며 색깔론을 씌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께서 23년간 군대에서 근무하셨다. 제 동생이 해병대 소령으로 제대했다. 그 아래 동생이 특전사 중위다. 저는 7사단 8연대 기관총 사수였다. 우리 장인은 육군소장으로 제대했다"며 "제가 집에 가서 70년이 좀 많지 않나 해서 다시 계산해 봤다. 그랬더니 한 명이 빠졌다. 제 조카가 해병대에 근무 중이다. 총 71년이다. 이 정도면 애국자라 할 수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화영 예비후보는 "엄기영 씨가 어떻게 해서 MBC 사장이 됐나? 이광재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MBC 사장이 되었겠나?"라며 "이광재 지사가 몇 번이나 찾아가 보궐선거에 나오라 했다. 자기는 언론을 지키겠다고 정치 안하겠다고 했다. 그래놓고 뒤에서 이명박에게 막걸리를 얻어먹고 에쿠스를 타고 한 달에 천만원씩 받아먹고 심지어 이제 와서 한나라당 사람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강원 도민을 대표하겠나? 심판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남자는, 특히 강원도 감자바위 같은 남자는 의리와 지조가 생명"이라며 "엄기영씨는 앞에서는 내쫓겼다고 이야기를 하고 뒤에서는 이명박에게 무릎 꿇고 왔다 갔다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조일현 예비후보는 "선거에서는 상대와 싸울 무기가 있어야 한다. 통나무를 자를 땐 톱으로 자른다. 돌을 깰 땐 정으로 깬다"며 "MBC 사장을 죽이려면, 돌을 깨려면 정을, 나무를 자르려면 톱을 쓰듯이 조일현은 톱과 정이 되겠다"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대표는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을 죽게 해도 노무현은 결코 죽지 않는다. 오히려 그 정신이 우리에게 다시 새롭게 살아난다"며 "이명박 정권이 이광재를 죽인다고 결코 이광재가 죽지 않는다"며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는 손 대표를 비롯 이광재 전 지사, 천정배, 김영춘 최고위원, 이낙연 사무총장 등 중앙당직자와 지지자 700여명이 모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설회에 앞서 각 후보진영 지지자들은 '믿을 수 있는 강원도지사 최문순', '강원도를 지켜내고 이광재를 살립시다 조일현', '영동 자존심 강원도를 바꾸겠습니다. 젊은 도지사 이화영' 등의 피켓을 들고 장구와 북을 치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특히 연설회 도중 이광재 전 지사의 이름이 거명될 때마다 관중들은 '이광재'를 연신 연호하며 뜨거운 함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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