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도 9일 외교부의 엽기적 '상하이 스캔들' 발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임기말 국가기강 해이가 시작된 것을 우려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상하이판 마타하리라고 할까, 추잡한 성 스캔들 사건이라 할지, 극비문서 유출사건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총영사관 내부분란 행위라고 해야 할지, 어쨌든 공직기강의 해이가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로 나타났다"고 탄식한 뒤, "철저하게 조사하고 색출을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왜 이 사건을 알면서도 지난번 조사가 유야무야했는지 부실로 처리했는지, 여기에 대한 철저한 책임추궁과 조사도 아울러져야 할 것"이라고 철저한 조사와 문책을 촉구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상하이 총영사관 사건과 한-EU FTA 번역오류 사건은 우리 외교부의 현실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외교는 우리나라의 국방이자, 경제라고 생각을 한다. 세계화시대에 국가이익의 최전방을 담당해야할 우리 외교부의 기강이 너무 크게 무너진 것 같아서 걱정을 하게 된다"고 탄식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하면, 국가망신이라고 생각이 되고 정부 운영시스템이 무너져 내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거듭 기강 해이를 꾸짖은 뒤, "어떻게 해서 우리 외교부, 또 외교부 공무원들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점검을 하고 수습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번 사태에 관해서 책임질 사람들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하겠다"며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 역시 "평소에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애국심 없이 통일도 기대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발전이나 대통합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외교관의 애국심은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상하이 총영사관의 스캔들은 외교관의 애국심과 정신적인 자세가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의심케 하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후반기에 들어가고 있다. 아마 국가기강 해이의 한 단면이 아닌가. 공무원 사회의 이완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를 MB 레임덕의 한 현상으로 분석한 뒤, "중국은 우리 대북문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략적인 파트너이다. 그 현장의 사단장급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의 총영사관 기강이 해이되고 국가의 중요기밀이 새나가는 것은 중요한 사안이다. 정부가 국가기강 전반을 점검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의원도 "다시는 이러한 공직기강해이, 국가적 망신, 기밀유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이와 같은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얘기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그렇다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서 사전에 조치할 것은 조치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