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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밀집한 '강남 대치동' 집값 상승률 1위

2년여새 60%나 폭등, 양천구 신정동이 2위

서울에서 입시보습학원이 밀집돼 있는 강남 대치동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과 부동산 업체에 의뢰해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13일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입시보습학원이 가장 밀집된 상위 10개동 중에서 7개동의 집값이 2004년보다 최고 60.1%까지 오르는 등 서울시 부동산 매매가 증가율 평균 31.4%를 웃돌았다.

특히 학원밀집도 1위를 차지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3백40개 학원 밀집)의 경우 2004년 당시 평당 2천2백61만원에 매매되던 집값이 2006년 현재 평당 3천6백22만원으로 거래돼 60.1%의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 내에 2백19개 학원이 밀집해 학원밀집도 2위를 차지한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경우 2004년 평당 1천2백34만원에 거래되던 집값이 2006년 현재 1천9백51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집값 상승률 58.1%를 기록해 학원밀집도와 집값상승률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 내 학원밀집도 상위 10개동은 ▲강남구 대치동(3백40개분포, 1위) ▲양천구 신정동(2백19개분포, 2위) ▲양천구 목동(2백7개분포, 3위) ▲노원구 상계ㆍ중계동(각 1백60개분포, 4위)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학원밀집도 10위(90개분포)에 그쳤지만 집값은 2004년보다 60.3%나 올랐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전체 입시보습학원은 6천1백24개(서울지역)로 이들 학원이 1년에 벌어들이는 수강료만 9천9백87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학원이 시 교육청에 보고한 학원등록생 수에 기초한 것으로 실제 입시학원들이 연간 거둬들이는 사교육비는 천문학적인 액수로 추산된다. 또 과외나 기타 미등록 사교육업체의 수익은 통계에서 빠져있다.

유 의원은 “돈 많은 집의 자녀가 집 가까운 좋은 학원에 다니고, 학원이 모여있어 집값이 계속 뛰고 빈익빈 부익부가 악순환되고 그 악순환이 고스란히 바로 그 자식에게 대물림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2008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주요 대학들이 논술확대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 대해 “결국 학생들은 사교육 시장, 논술학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대학의 논술확대는 사교육시장 과열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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