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의 굴욕, <위키리크스> 연재 중단
미국정부 압력에 백기항복, 서유럽 4개지만 연재 계속
<NYT>는 이날 인터넷판을 통해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해온 <위키리크스> 연재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NYT>는 중단 이유에 대해 "연재 중단 요구가 있었다"고 말해 미국정부의 외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NYT>는 이날 조간까지만 해도 9번째 연재 기사를 실으며 "연재기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호언했었다.
<NYT>는 그동안 <위키리크스>로부터 외교문건을 건네받은 영국 <가디언>과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위키리크스>의 폭로 내용을 보도해왔다.
<NYT>의 연재 중단은 미국언론이 오바마 정부가 내세운 '국익'이란 가이드라인에 사실상 백기항복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미국언론사에 일대 치욕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위키리크스>는 영국의 <가디언>,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의 <르몽드>, 스페인의 <엘 파이스> 등 서유럽 4개국의 정론지에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위키리크스>가 정보를 제공하기 직전에 미국의 <CNN><월스트리저널> 등이 <위키리크스>에 자신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할 수 없냐고 타진해 왔으나 <위키리크스>를 이를 거절했다.
일각에서는 <NYT>가 백기항복을 함에 따라 영국의 <가디언> 등에도 해당국가 정부를 통한 미국의 연재 중단 압력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하나 언론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이들 서유럽 언론이 압력에 굴복할지는 의문이다. 현재 <가디언>과 <슈피겔> 등은 연일 <위키리크스> 폭로 내용을 주제별로 엮어 시간 단위로 무더기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더욱이 <위키리크스>는 미국정부의 언론 탄압에 따른 보도 차단 사태에 대비해 미국에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매거톤급 폭로 내용을 담은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배포했고 이미 전세계 수십만 네티즌이 이를 다운받은 상태여서, 미국의 보도 통제 노력은 사실상 무력화된 상태다.
또한 <위키리크스> 웹사이트 차단에 맞서 만들어진 '미러 사이트'의 숫자 역시 8일 오전 9시 현재(한국시간) 1천5개로, 1천개를 훌쩍 넘어선 상황이어서 미국정부를 한층 당황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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