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보스턴 미술관, 약탈한 그리스-로마 미술품 伊에 반환

유사한 약탈 미술품 반환 요청 줄 이을 듯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던 이탈리아 고미술품들을 반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들 고미술품은 그리스와 로마 시대 것으로 이탈리아에서 약탈된 것으로 알려진 미술품들이어서 앞으로 유사한 미술품 반환 요구가 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보스턴 미술관은 전날 지난 5개월간의 협상 끝에 13점의 그리스와 로마 시대 미술품을 이탈리아에 공식 반환했다. 이번에 반환된 미술품에는 보스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대표적 미술품인 2세기 대리석 조각인 비비아 사비나(Vibia Sabina)상도 포함돼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년 동안 폴 게티 박물관과도 52점에 이르는 약탈 미술품 반환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게티 박물관의 토마스 호빙 전 이사는 “재정 문제와 법적 문제로 인해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프란세스코 루텔리 문화부 장관은 보스턴 미술관과 게티 박물관 문제를 비교하는 것에 대해 거부하면서도 보스턴 미술관의 미술품 반환이 게티 박물관과의 문제에도 영향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다른 반환 요청도 빠르게 진척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스턴 미술관은 지난 2년 동안 이탈리아에 대규모 미술품 반환을 약속한 미국 3대 미술관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2천5백년 된 그리스 항아리를 포함 21개 이탈리아 고미술품을 반환했다. 게티 박물관도 지난 6월 상당수의 미술품을 반환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반환 미술품 선정과 관련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