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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측, 사내게시판 노조글 '삭제'

사측 "불법 노조활동", 노조 "사내 언로 탄압"

총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KBS에서 사측이 사내게시판 KoBiS에 게재된 노조의 게시물을 삭제해 노조가 강력반발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KBS노조 비대위는 25일 오후 "오늘 오후 노사협력팀에서 선임팀원과 직원 1명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현재 노동조합의 활동이 단체협약에 보장된 정당한 조합 활동이 아니라는 이유로 Kobis(사내 게시판)에 게재된 노동조합의 게시물을 임의로 삭제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순간 우리는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라는 기본적 인권마저도 부정하는 주장이 ‘개혁사장’ 시대에 버젓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측 조치를 비난했다.

비대위는 이어 "KoBiS가 생긴 이래 단 한번도 이런 시도는 없었다. 감히 군사정권에서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일을 정연주 씨가 지금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5공화국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뜻으로 우리는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사내 언로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이런 무리수를 통해 정연주씨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라고 반문한 뒤 "사내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 실질적 사추위가 쟁취되고, 그 결과 자신의 연임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심산이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정연주씨는 조합의 정당한 언로를 차단하려는 KoBiS 게시 통제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라며 "마지막 모습을 추악하게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즉각 삭제차단 조치 중단을 촉구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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