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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 "이영표 다시 기용하라"

경쟁자 에코토 신뢰받던 수비에서도 치명적 실수 범해

지난 23일 밤(한국시간) 이영표(토트넘 홋스퍼)가 4경기 연속결장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는 리버풀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3 완패를 당하며 이영표를 다시 기용하라는 토트넘 팬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패배로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권을 따낸 토트넘은 2006-2007 시즌 6라운드를 마친 25일 현재 1승1무4패로 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권의 순위다.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강등권 17위 추락

지난 23일 리버풀전에서의 토트넘은 승리의 기회를 맞을뻔했다.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에드가 다비즈의 기습적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달려들던 저메인 제나스가 무인지경 상황에서 발을 갖다댔으나 크로스된 공의 스피드에 발을 맞추지 못해 선취골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 시즌의 제나스였다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였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날 제나스는 무기력하기 이를 데 없었다.

토트넘이 이렇게 위축된 플레이를 펼치는 사이 리버풀은 위기뒤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취골을 뽑아냈고, 이후 2골을 더 터뜨리며 3-0 완승을 거뒀다.

최근 토트넘의 부진은 베르바토프, 아론 레넌 등 주전 공격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원인이 있지만 전체적인 팀플레이를 놓고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스피드와 좌우공수밸런스의 불균형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 선수들은 최근 계속된 연패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나머지 지나치게 플레이가 위축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공격은 오른쪽의 심봉다-제나스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과 중앙의 로비 킨, 저메인 데포의 공격력에 의존하고 있다. 왼쪽 측면라인을 활용한 공격은 지극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이영표 대신 이번 시즌 왼쪽 윙백 포지션에세 계속적으로 선발출장하고 있는 에코토가 수비 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데다가 수비로부터 공격을 만들어내는 데 스피드가 부족한 데 있다.

물론 에코토가 경기중 이따금 위협적인 왼발 크로스와 슈팅을 날리기도 하지만 상대 에게 위협적일 만큼의 활발한 모습은 아니다.

이렇듯 느린 스피드의 플레이와 중앙과 우측에 집중되어있는 단조로운 토트넘의 공격루트는 상대 수비진에게 그리 위협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토트넘이 보여주던 빠른 스피드의 공수전환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공격루트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마이클 캐릭과 4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고 있는 이영표의 공백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신뢰받던 에코토의 측면수비도 리버풀전 통해 불안감 드러내

그러나 전날까지만 해도 수비에서 만큼은 에코토를 신뢰한다던 마틴 욜 감독은 지난 리버풀전 완패 직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을 질타하면서 이영표의 조기 재기용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실제로 에코토는 지난 23일 리버풀에게 3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2골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리버풀의 선제골 장면에서 제라드의 기습적인 침투에 전혀 대응하지 못해 제라드의 크로스에 이은 선제골을 막지못했고 두 번째 골을 허용하는 장면에서는 팀의 일자수비라인을 제대로 유지하지 않아 이선에서 침투한 리버풀 공격수에게 완전한 슈팅기회를 주는 등 두번째 골 허용에 있어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에서는 에코토가 아닌 이영표였다고 해도 제라드를 막기가 쉽지 않았다고 할 만큼 기습적인 돌파였으나 팀의 일자수비라인을 유지하지 못한 실수는 백포 수비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수비수로서는 결코 범하면 안되는 실수였다.

토트넘 팬들, "이영표 다시 기용하라" 요구

현재 욜 감독은 향후 리그운영계획을 재검토를 해야할 시점에 놓이게 되었다. 특히 이영표와 에코토의 출장에 관한 사항도 검토사항에 포함될 수 있다. 더 이상 무득점 경기가 이어지고 패배가 이어진다면 자칫 시즌 초반부터 팀 전체가 무기력중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욜 감독이 분위기 전환차원에서 베스트11 구성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 팬들도 "즉각 이영표를 기용하라"며 이영표의 복귀를 바라는 글을 속속 팬게시판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초반 이영표에게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팬들과 언론에 대해 이영표를 꾸준하게 출장시킴으로써 대답을 대신했던 욜 감독의 성향상 에코토를 쉽사리 빼는 일도 속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의 이영표와 올 시즌 에코토의 경우에는 매우 큰 차이가 존재한다. 욜 감독이 지난 시즌 이영표를 꾸준히 기용할 수 있었던 데는 팀 성적이 나름대로 상위권을 유지하며 잘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토트넘이 강등권 순위까지 떨어지는 치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목받는 선수를 배짱좋게 계속 기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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