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또 직원실수? 전에도 미국쇠고기 둔갑시켰잖나"
이마트의 '가짜 한우' 해명에 일부언론 의문 제기
대다수 언론은 광명 이마트에서 미국 쇠고기를 한우로 팔다가 적발돼 경찰에 고발된 이번 사건을 정용진 신세계부회장과 최병렬 이마트 대표의 28일 사과를 소개하는 형태에 그쳤다. 이들은 특히 "광명점의 경우 소형점포라 한우와 수입육의 작업장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자의 실수로 라벨을 바꿔 붙인 것"이라는 해명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달랐다.
29일자 <한국일보>는 "최 대표의 해명 이후 오히려 여론은 악화하는 분위기"라며 "식재료 가짜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매번 현장 직원의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신문은 이어 "실제로 이마트는 2008년 12월 남양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을 때도, 지난해 4월 전주점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팔았을 때도 현장 직원의 실수나 착오 때문이라고 해명했었다"며 미국산 쇠고기 둔갑 판매가 이번이 처음이 아님을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정 부회장과 최 대표가 트위터를 통해 사과한 데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한 사과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대형마트 업계 1위 기업이 소비자 전체가 아닌 50만명(4월 기준)에 불과한 트위터 사용자에게만 사과하는 것으로 상황을 매듭지으려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높다"고 꼬집었다.
대구의 <매일신문>도 이날자 기사를 통해 최 대표 등의 해명과 관련, "이런 '해명'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심기를 더욱 불편하게 했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직원 실수'라며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라며 "이마트는 2008년 12월 남양주점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했을 때도, 지난해 4월 전주점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속여 팔았을 때도 현장 직원의 실수나 착오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며 <한국일보>와 동일한 지적을 했다.
신문은 이어 "또 음식물에 이물질이 발견되고, 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는 등 PB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해도 성의 있는 사과나 반성이 없이 위기를 모면하기에 급급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경제전문매체인 EBN도 이날 기자수첩을 통해 "이번 가짜한우 사태가 ‘작업자(직원)의 실수로 라벨을 바꿔 붙인 것’이라는 최 대표의 해명도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매번 식품유통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할 때마다, ‘직원의 실수’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이 잇따르는 것"이라며 "앞서 이마트는 2008년 12월 미국산 쇠고기를 호주산 라벨을 붙여 판매하고, 지난해에는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삼겹살로 팔다 적발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마트측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다"고 동일한 지적을 했다.
EBN은 "물론, 고의가 아니라는 가정 하에, 식품 유통과정에서 이 같은 실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로 판단된다. 하지만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그동안 쌓아온 소비자 신뢰도를 감안할 때, 사건 발생 후 보이는 ´무성의한 뒷수습´은 아쉬움이 크다"며 공식사과 없이 트위터를 통해 사과만 한 점을 지적한 뒤,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크다는 점을 그 어느 업체보다 잘 알면서도, 공식 사과조차 없이 ´140자 단문´으로 상황을 매듭지으려 하는 업계 1위 신세계 이마트의 트윗(twit, 멍청이)스러운 생각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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