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서방권, 경쟁적으로 '교황 감싸기'

이슬람 분노도 수그러 들지 않아, 교황과 바티칸 공격 경고

교황의 이슬람 비하 발언 사과에도 이슬람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교황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하원드 濠 총리 "이슬람 반응, 이해 안 돼"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9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의 '레이트라인(Lateline)'에 출연, "교황발언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반응은 부적절하고, 이상하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숨을 깊게 들이 마시고 균형을 갖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총리는 또 "그들이 교황의 발언에 대해 반감을 갖는 것을 이해한다고 해도, 확신하건대 교황이 이슬람 세계를 공격하려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교황을 감싸며 "교황이 이미 유감이라고 사과했기 때문에 이제는 넘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뉴트 깅그리치 전 미 하원의장도 교황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날 미국암학회 행사에 참석한 클린턴 상원의원은 "교황의 사과발언은 문제 해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같이 행사에 동참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역시 "교황의 발언 전체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이슬람도 상호 존중의 자세로 진실한 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소말리아에서 간호사로 봉사활동을 하던 수녀가 교황의 말 한마디에 살해될 수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야만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도 요하네스 라이테베르거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교황의 발언을 해석할 입장이 있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과도하거나 폭력정인 반응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에 체류 중인 조지 W. 부시 미대통령도 직접 교황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부시대통령은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에게 "교황의 발언은 진실한 것이었다"며 이슬람인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바다위 총리는 이에 대해 "동의한다"면서도 "교황이 앞으로 불화를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교황의 입조심을 당부했다.

이슬람 분노 지속, 유엔 인권위 제소 추진

이같은 서방의 교황 감싸기와 대조적으로 이슬람인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디아와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교황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졌다. 특히 성당이 있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서안과 가자 지구에는 병력이 투입돼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교황과 바티칸을 공공연히 위협했다. 이미 소말리아에서 이탈리아 출신 수녀가 살해됐으며 지난 18일 모로코에서도 이탈리아 외교관과 부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경찰이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은 "교황의 발언으로 이슬람인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교황을 유럽 법원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모로코의 모하메드 국왕은 교황청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7 14
    다마

    적이 없으면 만들어서 쳐야지
    그게 고수야.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