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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논문 재탕' 의혹 구권서 EBS사장 선임

노조 "논문 재탕 확실. 사장 불인정, 출근 저지 투쟁"

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는 19일 오후 논문 재탕 의혹을 사고 있는 구관서 전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을 EBS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 이에 대해 EBS 노조는 사장 임명을 인정할 수 없다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방송위는 이날 “구 신임 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의혹이 제기돼 추가 검증 작업을 벌였지만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돼 임명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EBS 노조는 석사 학위 통과후 반년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구 사장의 석.박사 논문 재탕 의혹을 계속 제기하며 방송위 결정에 불복했다.

노조는 이날 “구 사장의 박사논문 상당 부분이 석사 논문을 그대로 베꼈다”며 2000년 2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과 그해 8월 홍익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논문을 공개했다. 노조가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구 사장의 박사 논문은 석사 논문의 평가준거 시안과 거의 같았고 자신의 석사논문 내용을 박사논문에 그대로 인용하면서도 이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구씨가 6개월 간격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학위논문인 ‘시도교육청 평가의 준거체제 개발’과 ‘교육행정기관 평가준거의 타당성 분석’의 연구 목적과 결론 등이 흡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18일 오전 6시부터 회사 입구를 통제하고 구 신임 사장과 최준근 감사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섰다. 구 신임 사장은 19일 오후 2시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본사로 출근하려다 노조에 의해 저지당했다. 노조는 “교육부 출신 사장이 임명된 것은 교육방송 공사화에 대한 전면 부정이고 관제 방송으로의 회귀를 의미한다”며 구 신임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사장 재공모를 요구하며 구 사장의 출근을 계속 저지할 방침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노조는 EBS 사옥 앞 농성장에서 비상대책위원과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입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19일 오후 서울 도곡동 EBS 사옥 앞에서 구관서 신임사장과 최준근 감사가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EBS노동조합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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