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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비동맹정상회의 개막, '미국 일방주의' 맹성토

아난 유엔사무총장 15일 투병중인 카스트로와 개별회동

중남미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개발도상국가들이 참여하는 제14회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열린 가운데 현재 병으로 요양중인 피델 카스트로(80)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참석 여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8개 회원국, 미국과 세계화 부작용 우려 선언 채택 예정

16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1백18개 회원국(1백17개 개발도상국과 1개 기구)이 가맹된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50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됐다.

본회의장에 옵서버로 초청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밤 카스트로 의장과 개별 회동을 갖고 투병을 위로하는 한편 향후 개발도상국들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쿠바에서 비동맹운동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은 1979년 이래 27년만으로 쿠바에서 두 번째 열리며, 참가국 대표와 각국 언론들은 투병 중인 카스토로·의장이 이 회의의 중요성을 감안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그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열린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쿠바가 27년전 비동맹회의를 주최한 이래 세계는 극적으로 변했다"면서 "개발도상국들은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보호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병중인 카스트로 의장 대신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식을 주재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장장관은 "더 이상 냉전시대가 아닌데도 미국은 연간 10억 달러를 군비로 쓰고 있다"며 미국을 거세게 비난하며 "미국의 지배력에 맞서 개발도상국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최근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일방주의적 행태를 보이면서 세계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미국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지구촌 경제의 세계화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핵개발 문제로 국제적 압력에 직면한 가맹국 이란에 대한 옹호를 담은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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