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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취득 의혹'에 구관서 EBS사장 임명 보류

EBS노조 ‘반년새 석-박사 연속 취득’ 의혹 제기

방송 경력이 전무한 전직 교육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일으킨 EBS 구관서 사장 내정자가 이번에는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면서 방송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최민희)가 임명을 유보됐다. 연일 인사 파행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방송위는 15일 전체회의를 열고 EBS 이사 및 감사 선임과 사장 공식임명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EBS노조가 “구 내정자의 학위 취득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구 내정자의 임명을 보류하고 추가 검증에 나서기로 했다.

구 내정자는 지난 2002년 2월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논문 ‘시도 교육청 평가의 준거체제 개발’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불과 6개월만인 8월에 홍익대 대학원에서 ‘교육행정기관 평가준거의 타당성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EBS노조는 석박사 학위 취득 과정 외에도 주제의 유사성 부분에도 의혹을 제기하며 구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위 관계자는 "구 내정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추가로 검증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EBS노조는 지난 7일 언론단체와 연대해 ‘낙하산 사장 저지 총력결의대회’를 열었고 11일에는 EBS 팀장 41명과 EBS직능단체연합이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구 내정자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부 퇴임관료인 구관서 씨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킬 수 없으며 공영방송의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않고 있다”며 “교육부 낙하산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위는 이날 원철호 전 EBS 경영본부장을 EBS 이사로, 최준근 전 방송위 기획관리실장을 EBS 감사로 각각 임명했다. 원철호 이사의 임명은 지난 4일 방송위가 전체회의에서 이사로 선임한 노향기 전 한겨레신문 편집부위원장이 언론중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돼 임명동의 철회를 요구해옴에 따라 이뤄졌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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