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단체 3일째 "참여연대, 불바다 만들겠다"
민노 "사실상 정부여당이 공격명령 내리고 있어"
군복을 입은 극우단체 회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건물 앞에서 "북한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협박하지만 우리는 참여연대 너희들부터 불바다를 만들 것"이라는 플래카드를 앞에 내걸고 "국민의 등에 칼을 꽂은 반역자는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비난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이밖에 "국가안보를 적에게 통째로 갖다 바치는 매국노는 차라리 지금이라도 김정일의 품으로 돌아가라", "주적 김정일을 두둔하는 매국노 참여연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전날 고엽제전우회가 차에 가스통을 매달고 참여연대 건물에 돌진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한 데 이어, 이날도 신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생수통을 갖고 건물 쪽으로 달려가 진입을 시도하는가 하면, 경찰의 눈을 피해 참여연대 옆 건물을 통해 들어가려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또 시위자들이 참여연대 관계자에게 인분을 뿌릴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실제 인분 냄새가 집회현장에 나돌아 경찰을 긴장케 하기도 했다.
야당들은 연일 폭력시위가 자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참여연대에 대한 일부 보수단체의 과격행동이 도를 넘은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며 "참여연대 사무실 앞에서 진을 치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막말을 일삼은 것은 물론 김기식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폭행하기까지 했다"고 폭력시위를 비난했다.
그는 "보수단체의 이런 과격행동이 어디 그 분들만의 탓이겠는가?"라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참여연대에 대해 연일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며 사실상 참여연대에 대한 공격명령을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부여당을 배후로 규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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