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공무원, 4대강 감시하다 과로로 죽든지"
"시민단체한테 선수를 당하다니", "월급 받은만큼만 일하려 하다니"
차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남한강 이포보, 여주보 사이에 물고기가 1천마리나 폐사했다고 보도가 나왔다"며 "공사중에 부작용인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진단해야 대책이 나온다. 조사했나?"라며 최용철 한강유역환경청장에게 따졌다.
이에 최 청장은 "실무직원이 확인 결과 가물막이 현장내에 300~400마리가 있는데 그 중 30여 마리가 폐사됐다고 한다"며 "추가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차 의원은 이에 "그런데 왜 1천마리나 죽었다고 보도가 되나?"라고 쏘아붙이자, 최 청장은 "물을 빼니까 숨쉬기가 어려워 대부분 포획해 방사했다. 그 방사량까지 보도됐다고 추측한다. 그 부분을 확대해서 보도가 되다 보면 현장을 오지 않고 보면 심각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언론 탓을 했다.
차 의원은 그러자 "법적, 기본 정부 방침으로도 현장에 상주하도록 돼 있고 항상 감시 감독하기로 돼 있는데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가 먼저 발견하고 언론에 보도됐다"며 "한강유역환경청은 뭐를 했나? 먼저 선수를 당하니 그 후 얘기가 신빙성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시민단체에 의해 4대강공사로 경기 여주의 희귀식물 담양쑥부쟁이 군락지가 파괴중인 사실이 드러난 점을 거론하며 "이것도 환경청에서 미리 발견하고 공사를 지도해야 하지 않나?"라며 "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문제에 대해 청장과 한강유역환경청 직원이 월급 받은 만큼만 10시간만 일하려고 하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청장이 이에 "지역이 매우 넓어서 미처 확인을 못했다"고 변명하자, 차 의원은 "그렇게 말하면 안된다. 이지역 생태문제, 환경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여력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안된다. 그렇게 하니까 이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발견되고 하니 청에서 무슨 얘길 하든 국민에게 납득이 안되는 것"이라며 "거기서 24시간 감시하다가 과로로 죽으려면 죽으세요"라며 문제의 순직 폭언을 했다.
최 청장은 차 의원 폭언에 아무런 응대도 못하며 "그런 자세로 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차 의원은 분이 덜 풀린다는 듯 "도대체 말이야, 여력이 없어서 못했다, 직원이 모자라서 못한다고 하는 게 이게 말이 되나"라며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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