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13일만에 또 탈당? '공천탈락 기류'에 맹반발
민주당 공심위 '공천탈락' 잠정합의, '우근민 대세론'도 꺾여
우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 선거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 몇몇 인사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경선 자격 참여 여부가 판가름난다면 지도부가 전적으로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열릴 민주당 공천심사위를 정조준했다. 현재 대다수 공심위 의원들이 그의 성희롱 전력을 문제 삼아 '공천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한 반발인 셈.
그는 대신 "도지사 경선 자격 참여 여부를 제주 당원과 대의원 여론조사에 맡겨달라"며 "전당원 전수 여론조사 50%, 대의원 여론조사 50%"로 자신의 출마 여부를 결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조직'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인 셈.
그는 또 "나는 당에서 복당신청서를 내라고 하면 냈고, 복당자격심사를 받으라고 하면 받았고, 소명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거기도 응했을 뿐”이라며 자신이 당 지도부 요청에 의해 복당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건 중앙당 공심위의 오늘 결과에 따라 ‘결심’을 밝히겠다”고 말해, 탈당후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자신이 앞서 개소식에서 성희롱 전력을 전면 부인하며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나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 부인해본 바가 없다. 다만 의도하지 않은 언행이 사회적 논란거리가 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판단과 판결을 구할 방법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답답한 심정을 밝혔던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뒤, "내 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도민과 제주지역 당원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강력 반발에도 불구하고 15명의 민주당 공심위 가운데 절대다수는 이날 오후 6시 열리는 공심위 회의에서 '공천 불가' 결정을 내리기로 잠정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특히 성희롱 논란 확산으로 독주하던 그의 지지율이 꺾이며 한나라당 후보에게 박빙의 차이로 추격당하는 등 '우근민 대세론'이 꺾이자 민주당 지도부도 더이상 그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전 지사가 탈당할 경우 그의 복당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정세균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는 등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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