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4대강은 친서민정책, 양극화 완화"
김종인 "참모들이 대통령만 미화하니", "여론조사 믿으면 실패"
박재완 수석은 27일 밤 KBS특별기획 토론회 <이명박 정부 2년, 성과와 과제는?>에 참석해, KBS 실시여론조사에서도 이명박 정부가 가장 잘못하는 일로 4대강 사업이 꼽힌 데 대해 "4대강은 오해가 많이 되고 있다"며 "친서민 정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은 이런 주장의 근거로 "강남·분당 같은 곳엔 홍수 피해가 안 난다. (홍수가 나면) 단독주택 서민들이 피해를 본다"며 "4대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 서민들은 수돗물을 끓여 먹거나 약수를 먹고 있는데 생수 사 먹지 않고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만큼의 서민 정책이 있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4대강 사업 줄이고 서민 복지예산을 만들겠다는 것은 탁상공론"이라고 야당들 비판을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 논란에 대해서도 "일자리·민생 문제"라며 "대덕 단지 세종시에 과학벨트를 만들고 기초과학을 육성해야 20, 30년 뒤 먹을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극화 심화 비판에 대해서도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보지 않는다. 누그러지는 추세"라고 강변했고, 청년실업난 등에 대해서도 "실업 문제도 취업자수 증가를 보면 OECD 국가 중 제일 높고, 실업률도 가장 낮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자감세 비판에 대해서도 "감세는 중소기업 위주로 실시하는 등 대부분 중소기업과 서민,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이었다"고 강변했다.
박 수석 주장에 대해 대다수 패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수석은 "4대강 사업에 60~70%가 반대하는데 무조건 밀어붙이고 있다"며 "본인의 임기내 다 마쳐야 하는 이유가 어디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김 전 수석은 특히 "최근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여당 의원도, 청와대 참모도 대통령만 보고 있으니 대통령을 미화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그것이 오늘날 한국 사회가 선진국 들지 못 하는 이유"라고 박 수석을 포함한 참모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그는 더 나아가 이 대통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서도 "여론조사로 나타나는 것만 믿으면 실패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직시해라"며 "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정권도) 국민 의사를 못 듣고 다 무너졌다"고 강력 경고하기도 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도 "4대강 사업에 대해 '잘했다, 경제 살리는 것'이라고 하지만 다른 예산인 복지 예산이 위축됐다"고 질타했고, 류정순 한국빈곤문제연구소 소장 역시 "이명박 정부는 부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을 하고 4대강 사업처럼 토목 건설하느라고 민생을 상대적으로 챙기지 못했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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