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친이, 드디어 '박근혜 죽이기' 본색 드러내"
<현장> '의총 보이콧' 시사. <동아일보> 보도에도 격분
이날 오후 속개된 의총에서는 친이계 최대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인 안경률, 친이직계인 정두언, 중진인 최병국 의원 등 중량급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 박 전 대표가 계속해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경우 차기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등 노골적으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 대변인인 이정현 의원이 당 지도부에게 "국민에게 생중계가 되고 있다. 엄연한 사실을 왜곡하면 안된다. 말할 기회를 달라"고 지도부에 발언권을 요청했으나, 당 지도부가 이를 거절하자 이 의원은 의사당을 박차고 나와 국회 기자실에서 친이계를 성토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우선 정두언 의원이 "지난해 7월에 박근혜 전 대표가 '미디어법은 국민을 고통스럽게 한다'며 수정안을 내놓아 갑자기 난처하게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 의원이 사실관계조차 틀린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대표의 그 발언은 지난 해 1월 새해 첫 최고중진연석회의석상에서 한 발언"이라며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법이 박근혜 대표 집 앞 마당을 넓히자는 공사도 아니고 박 대표 혼자 잘먹고 잘살자는 법도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새빨간 거짓말로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화합하자고 그러고 한쪽에서는 욕하고 창을 찌른다"고 친이계를 맹비난했다.
그는 "이는 인신공격 그 자체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 누구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를 질타한 뒤, "워낙 대의명분이 없고 국민과의 약속도 안지키고 거짓말을 합리화하다 보니 이제는 인신비방 이외는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원색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어제 정몽준 대표의 발언부터 시작해서 오늘 의총 발언들을 보라. 친이계가 이제 조직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드디어 본색이 나오는 것이다. 박근혜를 공격하려는 원래의 그 본색이 그래도 드러난 것"이라며 세종시 수정을 '박근혜 죽이기'로 규정한 뒤, "이런 식의 의총은 무의미하다. 의원들과 (보이콧)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의총 보이콧을 강력 시사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도 비슷한 시간에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자 <동아일보>가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를 풀기 위해 4일에 앞서 지난달 초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동을 요청했지만 박 전 대표가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것이 사실무근이라며 청와대를 맹성토했다.
유 의원은 "이 기사 때문에 오늘 아침에 박형준 정무수석하고 통화를 했다"며 "박 수석은 '사실관계가 잘못됐으니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는데도 아직까지 청와대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청와대를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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