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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방송위원장, '의문의 사표' 논란

청와대가 먼저 사표설 흘려, 본인은 부인. 그후 사표 제출

이상희 방송위원장(77)이 22일 밤 공식적으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방송위원회는 23일 오전 “이상희 방송위원장이 오늘 아침 건강상 이유로 사퇴서를 방송위원회로 보내옴에 따라 방송위원회는 이 사퇴서를 곧 임명권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이 위원장의 사퇴를 밝혔다.

이 위원장의 사퇴설이 제기된 것은 전날인 22일 오전. <연합뉴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 위원장이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가 '앞으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쉬어야겠다'고 하더라"며 이 위원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 본인은 자신의 사퇴설을 부인했다. 22일 서울대 병원에 정밀진단을 받기 위해 입원한 이 위원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사의표명설과 관련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더 나아가 이 위원장은 청와대가 사의 표명을 흘린 이유에 대해 “(상황이) 애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이 위원장은 이 날 저녁 방송위원회에 사퇴서를 보냈다. 최민희 방송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제 밤 8시에 국회가 끝나고 위원장님과 통화를 했다”며 “위원장님께서 ‘위원회로 사표를 보냈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우리가 오늘 오전 8시에 보도자료를 냈다”고 밝혔다.

시간대별로 정리하면 청와대가 이 위원장의 사퇴설을 먼저 언론에 흘렸으나, 정작 이 위원장 본인은 이를 부인했다가 그후 몇 시간 뒤 자신의 사퇴서를 방송위로 보낸 것이다. 이 위원장의 사퇴서 제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14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환담장으로 향하는 이상희 방송위원장. ⓒ연합뉴스


최민희 부위원장은 이와 관련, “내가 어제 하루종일 (문광위 전체회의 출석관계로)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그 복잡한 상황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사퇴서 제출로 당분간 최 부위원장이 방송위원장 직무대리를 맡게 됐다. 방송위원장의 궐석에 따라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이내에 새 방송위원을 임명해야 하고, 새 방송위원장은 방송위원 내부 호선으로 선출하게 된다.

언론계에서는 석연치 않은 이 위원장 사퇴를 놓고, KBS사장 인선 등 최근 방송 현안을 놓고 의견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과 관련, 이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이 위원장이 상당한 중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 1
    쉬리

    결론은 낙하산이다
    또다른 충신이 낙하산타고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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