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거점병원? 5일장도 아니고 난리"
네티즌 "4인가족 검사비만 48만원", "부모들, 예방조치 믿음 안가"
다음 아고라에는 가족이나 자신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메인을 가득 메우고 있다.
한 네티즌은 27일 "경남 김해 장유에 거주하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엊그제부터 큰아들이 편도선이 부어 일반 소아과에 갔더니 편도선이 좀 부어 열이 날 거라고 합디다. 그래서 약만 지어 집에 왔는데 웬 걸 열이 떨어지지가 않는 겁니다. 혹시나해서 월요일 아침일찍 신종플루 거점병원에 갔었죠"라며 "근데 이건 무슨 5일장도 아니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2층 환기도 않되는 복도에 몰아넣어 숨이 막힐 지경이더군요. 그래서 당장 아들 데리고 엊그제 갔던 병원에 다시 가서 일반감기약 처방받고 왔습니다"라며 엉망인 거점병원 방역체계에 울불을 토로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들이 폐렴과 함께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습니다. 제1거점병원에서 15만원.. 그리고 격리병실이 있는 병원으로 다시 데리고와서 검사하는데 73,000 원(하여간에 병원들이란 검사를 두번이나 받게 하더군요..)"라며 "그리하여 저 또한 발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사받는데 120,650원, 큰딸아이 검사비68,500원, 막내딸아이 검사비 야간진료라서 73,500원...검사비만 4인 485,650원이 들었습니다. 가족 모두 신종플루에 감염되었으니.. 돈 참 의외로 많이 들더군요"이라며 엄청난 검사비 부담을 토로했다.
그 역시 " 병원에서 딸아이 신종플루 검사받기 위해 서 있는 동안 저는 감기기운으로 인해 몸을 가누지 못할정도인데도.. 쉴 곳 한군데 없이 서서 40분이나 있었네요"라며 "그나마 응급실에 잠시 앉아 있었더니...'신종플루 검사 받으시는 분들은 이곳으로 오세요' 하면서 의자 딱 하나 있는 곳으로 몽땅 몰아 넣더라구요. 그것도 아주 열받게 생긴 파티션 하나 놓고 의자와 책상만으로 이루어진 진료실 같은 곳에서 간이 진료 받으며 그 비싼 돈을 주고 그렇게 딸아이의 신종플루 검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은 정말로 대접하지 않는구나'"라며 병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불만 토로에 대해 자신을 거점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외래환자분들보다 응급실로 몰려드는 신종플루 환자분들 때문에 점심은 고사하고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냅니다"라며 "그런데 환자분들과 보호자 분들은 지나갈 때마다 왜 늦게 해주냐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대뜸 화부터 내십니다"라고 나름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금 병원에 오시는 분의 70%이상이 양성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병원에 와서 비말로 감염된걸 수도 있고 그렇겠죠"라며 방역체제의 허술함을 인정한 뒤, "종이쪼가리 마스크 하나 쓰고 수백명의 환자분들 맞이하고 있는 저도 죽을지경"이라며 거듭 애로를 호소했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신종플루 예방 접종은 11월 중순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그럼 예방 접종을 하고 1-2주 정도 있어야 항체가 생긴다고 하면 12월이 되어야 학부모들은 신종플루에 대해 어느 정도 안심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라며 "이번 주라도 아니면 다음 주라도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의 휴교령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라며 전국 휴교를 주장했다. 그는 "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지금 학교에서 하고 있는 예방 조치가 크게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손을 씻고, 체온을 체크하고, 감기 기운이 있는 학생들은 귀가 시키는 것으로는 말입니다"라며 거듭 정부 예방조치에 대한 불신을 나타낸 뒤, "정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휴교령에 대해 빠른 판단이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휴교를 재차 주장했다.
이 글을 접한 다른 학부모도 "우리 딸도 학교에서 옮아왔어요, 학원도 다 끊고 오로지 집과 학교만 왔다갔다했는데...공부보다 건강이 우선인데 지금처럼 학교에서 급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는데 도대체 왜 휴교를 안하는지 정말 당국의 무심함에 화가 납니다. 지 자식들이 한 번 걸려서 고생하는 걸 봐야 정신차릴런지...."라며 "학원과 학교 강제적으로 모두 휴교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 백신접종 시작할 때까지만이라도요"라며 휴교에 동의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휴교령은 그 대책이 될 수 없다. 휴교를 하면 그 학생들은 과연 어디로 갈지 대안이 없다"며 "흔히들 하는 말로 어느 학교가 신종플루로 휴교하면 그 일대 PC방에 학생이 넘쳐난다는 이야기가 있다. 즉 신종플루 위험지역이 학교에서 다른곳으로 이동할 뿐 확산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이야기"라며 휴교령에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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