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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세계 1백대 IT기업' 탈락 쇼크

<비즈니스위크> 세계 1백대 IT기업 선정 SKT.LGT만 포함돼

원화 강세 등 대외여건 악화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해외시장에서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IT(정보기술)업계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세계 1백대 IT기업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삼성전자 등이 최근 국제교역여건 악화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로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으로 수익률 급감

18일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작년 <비즈니스위크> 선정 1백대 IT기업 순위에서 세계 5위권에 올랐던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집계에서 1백위권에 들지 못하고 모두 탈락했다. KT, KTF 등도 1백위권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 집계에서 LG전자는 3위, 삼성전자는 5위, KT는 47위, KTF는 86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순위권 탈락에 대해 주수익 상품인 메모리 반도체. LCD의 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로 인한 수익률 하락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 잡지는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뒤를 이은 세계 3위의 휴대전화 제조사로 작년 1억2백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으나 신흥시장의 저가 휴대전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수익률이 20% 하락한 점도 1백위권 탈락의 다른 이유로 들었다.

한편 작년 73위에 올랐던 LG텔레콤은 올해 64위로 9계단 상승,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위크>는 LG텔레콤이 동기식 IMT-2000 사업허가를 취소당했지만 작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는 등 기업의 단기적 성과를 평가하면서 최신 기술의 도입 여부를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시장 등에 진출하며 올해부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도 66위를 기록하며 100위권 안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한편 이동통신 회사인 멕시코의 아메리카 모빌과 대만의 혼하이 정밀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2위를 유지했으며 일본 최고 부자로 떠오른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씨가 사장으로 있는 소프트뱅크도 올해 5위로 신규 진입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의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확보한 재정 관련 자료를 토대로 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들을 선정한 뒤 자기자본 수익률, 주주 수익률, 이익 성장률, 총이익 등 4가지 항목을 평가해 세계 1백대 IT 기업을 선정한다.

영업이익 2년째 감소하고 대외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개선 전망 불투명

이같은 <비즈니스위크>의 집계는 국내 IT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년째 줄어드는 등 실적악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 하락, 고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으로 이들 기업들의 수출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개선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KRX)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IT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8.62%로 1천원어치를 팔아 86원을 남기는 열악한 수준에 그쳤으며, 이는 작년 9.67%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며 2004년 17.6%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KRX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은 2.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나 감소해 1년 만에 8천억원대의 이익이 공중으로 사라졌으며, LG전자는 올 상반기 11조5천9백60억원 매출로 작년과 같은 수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0%가 줄었다.

KT·SK텔레콤 등 4개 통신업체는 올 상반기 매출은 3%대의 미미한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49% 증가했으며 이는 이들 기업들이 대표적인 내수주로 환율·유가 등 대외 악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T는 매출 5조8천5백32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0% 늘어났으며, SK텔레콤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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