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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 "나쁜 소식에도 준비하라"

권한 이양 이후 최초로 언론에 모습 드러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나쁜 소식'에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해, 자신의 부재시에도 쿠바가 기존 노선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13일 <AP통신>은 카스트로 의장이 이날 수술을 받은 후 최초로 자신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후벤투드 레벨데>신문에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이 회복 중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날 "여러분 모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길 바란다"면서 "동시에 나쁜 소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매우 행복하다"며 "나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병마와 싸워 이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신문은 카스트로 의장의 성명과 함께 다소 지쳐 보이지만 또렷한 눈빛을 보이는 카스트로 의장의 사진을 공개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가 앞으로도 온전하게 전진해 갈 것"이라며, 자신의 부재 시에도 쿠바의 앞날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2주전 장출혈을 이유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에 앞서 자신의 의장 권한을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장장관에게 임시 이양했다.

한편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이자 국방장관인 라울 카스트로는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와 의장 권한을 이양 받은 후 최초로 국영 TV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카스트로 의장을 예방하기 위해 쿠바를 방문한 차베스 대통령은 "카스트로 의장의 80회 생일을 맞아 그를 방문해 다과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방문이 성사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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