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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그룹, 외형 성장했으나 수익은 감소

유가 상승, 환율 하락 여파 영업익 12.8%, 순익 11.2% 줄어

작년 국내 주요 그룹의 외형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대규모 이익 실현에 따른 내부 유보와 차입의존도 하락 등으로 부채비율은 감소하고 투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동부.대우조선해양 제외 21개 기업 영업흑자 기록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23개 기업집단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05 회계연도에 이들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5백18조원으로 전년보다 4.1% 증가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상승 때문에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40조7천4백6억원, 순이익은 11.2% 줄어든 29조7천3백50억원을 기록했다.

동부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21개 기업집단이 영업 흑자를 기록했고 삼성그룹이 9조1천1백9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20개 기업집단이 순이익을 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등 5대 그룹의 매출액은 1.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 14.8% 줄어들었다.

5대 그룹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국내 부문은 8.8%에서 6.7%로, 해외 부문은 1.1%에서 0.5%로 모두 둔화됐다. 이중 해외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 효율적인 경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익 규모가 감소했지만 내부유보가 늘어나고 차입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16%포인트 하락하고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은 7%포인트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는 좋아졌다.

또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은 전년보다 13.2%, 개발비 등 무형자산은 37.5% 증가하는 등 투자 규모도 늘어나 기업들이 향후 영업 확대를 위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의 금융비용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전년보다는 다소 낮아졌으나 영업이익 기준 10.0배, 경상이익 기준 10.24배, 영업현금 기준 17.2배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삼성 총자산 23개 기업집단의 35% 차지, 부채규모도 최대

한편 23개 기업집단의 총자산은 6백11조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으며 이중 5대 그룹의 총자산이 4백1조원으로 전체의 65.6%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총자산은 2백14조원으로 23개 기업집단 총자산의 35%에 달했다.

삼성그룹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금융업의 비중이 높은 탓에 1백54조8천8백28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어 분석대상 기업집단 중 부채 규모가 가장 컸다.

23개 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200%로 16%포인트 낮아졌으며 5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은 19%포인트 하락한 199%를 기록했다.

5대 그룹중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그룹은 내부자금 의존도가 전년보다 0.1~2.4%포인트 높아졌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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